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4·3평화공원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 사업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91억 원(국비 254억 원, 도비 3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5120㎡ 규모의 국제평화문화센터와 트라우마치유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시설은 내년 가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국제평화문화센터는 4·3평화공원을 대표하는 중심 문화시설로,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연구 및 회의공간, 창작·제작공간, 전시공간, 메타버스관 등이 마련돼 평화와 인권에 대한 교육·문화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트라우마치유센터는 10만여 명에 달하는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치유·복지시설로, 힐링치유공간, 공동취미공간, 커뮤니티공간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제주4·3평화공원은 2002년 4·3중앙위원회에서 38만6000㎡ 규모로 기본계획이 심의·의결된 후 2001년부터 3단계에 걸쳐 조성돼 왔다. 위령재단과 위패봉안실(20012004년), 평화기념관(20052008년), 평화교육센터와 어린이체험관(2014~2017년)이 이미 완공된 상태다.
오영훈 도지사는 착공식에서 “4·3유족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시설들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은 유족회와 평화재단 등 모든 분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제주4·3이 온전히 마무리되고, 다음 세대까지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국제평화문화센터와 트라우마치유센터가 화해와 상생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평화·인권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번 시설들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한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중심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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