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교체를 시작하자, 광주에서도 대리점마다 불안한 시민들이 몰리며 일명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대리점 앞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펼쳤고, 경찰도 출동해 현장 인원을 통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 직장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0대)는 "휴대전화 복제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불안해 바로 대리점을 찾았다"며 "계좌나 코인 지갑 등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의 불안감은 더 컸다. 범모씨(60대)는 "해킹을 당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유심을 바꿔야 안심이 될 것 같아 나왔는데, 이렇게 줄 이길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SKT은 이날부터 전국 2600여개 매장에서 유심 무상교체를 진행한다. 이번 유심 교체는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과 휴대전화 무단 복제 우려에 따른 조치다. '유심'은 휴대폰의 개인 인증 키 역할을 하기에 이번 해킹으로 금융인증서, 주식·코인 계좌 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SKT 측은 안내문을 통해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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