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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삼수' 이재명, '내란척결·국민통합' 쌍끌이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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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삼수' 이재명, '내란척결·국민통합' 쌍끌이 전략 통할까

"이념과 감정은 사소하고 구차한 일"…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무게추

89.77%라는 전례 없는 대선후보 경선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권 탈환과 내란 청산을 내걸고 6.3 대선 본선에 진출했다. 2017년, 2022년 대선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본선에 처음 진출했던 2022년 대선을 되새기며 자신을 "패배의 책임자"라고 몸을 낮춘 이 후보는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통합을 중점에 둔 집권 청사진을 밝히며 "준비된 대선후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김동연, 김경수 후보와의 네거티브 갈등이 전면화되지 않은 만큼, 당내 분란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후보가 거둔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은 대세론의 증표이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반영하는 양면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통령과 여당의 수직계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고,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며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돼 원팀 승리"를 강조한 대목은 당안팎의 분열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경쟁자였던 김동연 후보는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김경수 후보는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내 선거처럼 뛰겠다"고 협조를 다짐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를 부각했던 과거 대선 캠페인과 달리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선 탈이념 실용주의로 방향을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경선 단계부터 중도 확장성에 방점을 두고 사실상 본선 기반을 다져온 것이다.

이 후보는 "어떤 사상과 이념도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며 "더이상 과거에 얽매여서,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서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진행 중인 국제질서 변화를 언급하며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 이런 것들은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 아니냐"고 했다.

또 "대통령의 제1 과제인 국민통합의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며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보수 진영의 '반(反) 이재명' 결집론에 맞서 통상 위기 등 국가적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국민 통합론을 선점하려는 행보다. 다만 내란 극복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개헌에 소극적인 그는 보수 정당과의 협치를 제도화할 만한 구상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성장 회복이 국민 통합"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고루 나누는 것이 양극화를 완화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중도보수층을 의힉한 성장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조달에 필수적인 증세 요구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내란 세력과 탄핵 정부 심판론이 뒷받침하고, 보수진영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한 이 후보에게 가장 큰 변수는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특히 대법원이 최근 심리에 속도를 붙인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선 전에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법원이 직접 양형하는 파기자판할 가능성이 낮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기에도 부담이 적지 않아 사법 리스크가 대선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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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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