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선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시즌2'를 꿈꾸는 것이냐며 경선에 '한덕수'세 글자밖에 남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고성과 조롱에 뒤끝까지 있었던 국민의힘 경선에서 남은 것은 '한덕수' 세 글자 뿐"이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에 불을 지르더니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까지 한덕수 권한대행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어제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반대하는 국민이 70%에 달했다. 찬성 23%의 3배 이상으로 압도적"이라며 "윤석열 폭주의 동조자이자 국정 폭망의 책임자인 한덕수 권한대행을 끌어안겠다는 비상식적 발상으로 국민을 모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망친 '내란 세력'들을 품으며 '내란의 늪'으로 국민을 끌어들이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참담하다"며 "주술, 내란 정권의 총리로 국정을 망쳐온 한덕수 권한대행이 윤석열과 다를게 뭐가 있나? 국민의힘은 진정 '윤석열 시즌2'를 꿈꾸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변인은 "1호 당원인 윤석열을 아직도 끌어 안는 것도 모자라 윤석열의 대행까지 품겠다니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내란의 밤에 멈춰세울 셈인지 답하라"라고 압박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내란수괴와 밀착하여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한 한덕수 내란대행은 대망론(大望論)이 아니라 대망론(大亡論)"이라며 "3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국가의 위상을 갉아 먹은 대역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마지막까지 권한대행의 소임을 다한 후 조용히 재판을 기다리는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한 권한대행의 기억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계신다"라며 그가 지난해 12월 26일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놓고 올해 4월 8일 대통령 몫 헌법 재판관으로 이완규·함상훈을 지명한 일을 거론하며 "100여일 전 자신의 발언을 허공에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 대행은 2022년 한글날 경축사로 '공공기관, 언론과 함께 공공언어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리고는 2022년 11월 '프루덴셜 레귤레이션(prudential regulation)이라는 것은 굉장히 시스테머티컬리(systematically) 연결이 돼 있는 분야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global supply chain)의 디스럽션(disruption)의 문제가 일어나는' 등의 어록을 남다. 기억력이 한 달을 못 버티고, 11월의 한덕수가 10월의 한덕수를 배신한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박 대변인은 "과도한 영어 사용은 영어 단어에 상응하는 한국어 표현을 못 찾아서인가, 아니면 영어에 능통함을 과시하고 싶어서인가"라며 "전자라면 한국어 실력이 현격하게 부족한 것이고, 후자라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불필요한 것은 망각에 묻어 버리고 선택적 기억만 하는 한덕수 권한대행과 달리 국민들의 기억력과 판단력은 비상하다"라며 "한 권한대행이 오욕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 윤석열 정부 내내 내란수괴와 궤를 함께 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곧 윤석열의 재출마라는 판단도 일찌감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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