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의 고구마 재배면적이 842㏊로 전국 5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불법전용을 문제 삼지 않아 인근 농·배수로가 제 역할을 못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상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지난 25일 '제269회 임시회 폐회'에서 '익산시 농촌지역 고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 마련 촉구'와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익산시 농촌지역의 경작지 인근에 있는 임야는 대부분 사유지나 종중 땅으로 이뤄져 있다"며 "원래는 수목이 빽빽한 지역이었으나 점차 임야에서 밭으로의 전용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남석 시의원에 따르면 밭으로 전용할 때 익산시 관계부서에 전용허가나 개간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하다 보니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배수시설을 강제로 없애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비가 올 경우 밭에서 토사가 그대로 쓸려 내려오면서 아래쪽 논·밭은 진흙탕이 되고 농·배수로는 토사가 쌓여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는 고구마 농사를 위한 '심토반전 지원사업'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약 30만평에 달하는 토지에 대해 추진한 바 있다. 익산시의 고구마 재배면적은 전국 5위 수준인 250만평(2023년 기준)에 달하며 매년 전체 면적의 5%씩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심토반전'은 겉흙과 속흙을 깊게 뒤집어 주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연작 피해와 병충해를 줄일 수 있다.
익산에서 고구마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비가 오면 고구마 밭에서 발생한 황토물이 하류지역으로 흐르게 되고 생육기에 벼 잎이나 줄기, 벼의 표면에 미세한 흙가루가 부착되어 원활한 광합성 작용을 저해하게 된다.
이는 생육부진 또는 수정불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벼의 수확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익산시 농촌 전 지역이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조남석 시의원은 "고구마 재배농가들이 전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행정에서 피해를 줄어기 위해 '고구마밭 피해 방지 대책계획'을 수립하고 시설지원과 교육 등을 하고 사전에 확인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가 심화된 것"이라고 익산시의 안일행정을 질타했다.
조남석 시의원은 특히 "허가를 얻지 않고 밭으로 불법 전용하는 것을 방지해야 인근의 농·배수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익산시는 공익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전혀 문제 삼고 있지 않다. 과연 이것이 적절한 행정인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조남석 시의원은 "밭에서 발생한 토사로 인한 농·배수로의 준설작업을 위해 매년 4억~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점차 밭으로의 개간도 늘고 있어 익산시 차원의 피해 방지 대책을 수립한 이후 개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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