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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40년 후, 오염수는 어떻게 평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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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40년 후, 오염수는 어떻게 평가될까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둘러싼 진실] 체르노빌원전사고 39주년이 일깨워 주는 교훈

#도쿄신문(2024년 4월 19일)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5번째 해양방출 시작 2024년도는 합계 5만4600t, 풍문피해 수습 보이지 않아'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도쿄전력은 4월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 금년도 첫 해양방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7일까지 약 7800t을 방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금년도는 7회로 나누어, 약 5만4600t을 방출할 계획으로 포함되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약 14조Bq(베크렐)이 된다는 것이다.

#NHK(2025년 4월 7일)는 '중국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2차 추가 조사 이상 없음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4월 7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틀 아래에서 올 2월에 중국 전문가도 참가해 행한,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2차 추가 조사에서 이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중일 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의 단계적 수입 재개에 대해 합의했지만 IAEA의 틀 아래에서 중국이 추가 조사에 참여해 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중국 측은 작년 10월에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별 결과에서 이상이 없는 것이 앞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해양방출이 국제적인 감시하에 놓이도록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근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것 중 눈에 띄는 뉴스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 2025년도 ALPS(다핵종제거설비)처리수 방출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한 점은 해수 희석 후 ALPS처리수의 삼중수소농도로 2025년 4월 22일 채취분 기준으로 보면 430Bq/L로 도쿄전력의 방출기준 1500Bq/L의 1/3.5 수준이다. 방출기준을 총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종래에 비해 상당히 농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9월부터 IAEA 틀 아래에서 추가 조사를 2차례 펼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하면서도 계속 지켜보겠다며 일본 수산물의 수입금지조치는 풀지 않고 있는 외교력을 보이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의 피해나 영향은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지만 옛 소련의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오늘을 보면 후쿠시마원전사고의 미래 모습을 예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4월 26일은 체르노빌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9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부터 9년 전인 2016년 4월 26일 일본 NHK가 방영한 '특집 체르노빌원전사고 30년 1986.4.26.'을 통해 체르노빌원전사고 후 30년의 모습을 살펴보자(https://www.asahi.com/topics/word/%E3%83%81%E3%82%A7%E3%83%AB%E3%83%8E%E3%83%96%E3%82%A4%E3%83%AA.html).

체르노빌원전은 정식 명칭이 'V·I·레닌 기념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이다. 사고를 낸 4호기는 흑연감속경수냉각 비등수형로(RBMK)로 1983년에 완공, 전기출력은 100만kW이며 2016년 현재 러시아에서는 동형의 원자로 11기가 운용되고 있었다.

1986년 4월 26일 4호기에서 전원상실시에 비상용 발전기가 움직일 때까지 냉각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조사하는 시험으로 저출력 운전 중 출력이 급상승한 데다 자동정지장치가 해제 상태에 있었고 허술한 조작이 겹쳐 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연료봉이 부서져, 수증기폭발과 수소폭발이 일어나 원자로와 건물이 크게 부서지면서 노심이 드러났다. 핵생성물 등의 재가 1km까지 높이 치솟았고 특히 노심의 흑연 감속재가 연탄처럼 불이 붙어 상승 기류가 생기면서 방사성물질을 확산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연료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은 유럽을 중심으로 북반구 넓은 지역으로 흩어졌다. 진정될 때까지 열흘 동안 방출된 방사성물질은 520만TB(테라베크렐, 테라는 1조 배)로 추산되며, IAEA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400배라고 밝혔다.

유엔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피폭으로 사망자 56명, 오염지역에서 장래 발생하는 암을 포함해 사망자가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고원전 반경 30km권에 사는 약 11만6000명의 주민이 강제피난을 했고, 고농도 오염지역이 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의 총 40만 명이 소개됐다.

체르노빌원전사고가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위키피디아(https://ja.wikipedia.org)에 나온 것 중 방사능을 중심으로 피해 및 영향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이러하다.

상용 원자로에서 방사선에 의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체르노빌원전사고가 처음이었다. 「원자방사선의 영향에 관한 유엔과학위원회」(UNSCEAR-1993)에 따르면 1945년-60년대에 이루어진 약 500회의 대기권 핵폭발에 의해 확산된 방사성물질에 의한 집단적산선량은 2,230만명/Sv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체르노빌사고에 의한 집단적산선량은 60만명/Sv로 추정되고 있어, 핵폭발의 약 13회분(40분의 1)에 상당하고 있다는 것이다(国連科学委員会 UNSCEAR-2008 Annex C PDF p.38).

1986년 8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순록 고기에서 대량의 방사능이 발견돼 같은 달 12일까지 총 3만8000마리의 순록이 살처분됐다. 폴란드에서는 요오드131에 대한 대책으로서 17세 이하의 사람에게 요오드제가 배포되었다. 폴란드,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어린이가 우유를 마시는 것이 금지되었다. 일본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 헤이즐넛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돼 수입 헤이즐넛을 터키로 돌려보냈다. 5월 3일 일본에서 내린 빗물 속에서 방사성물질이 확인되었다. 이 사고로 원전 자체에 대한 일반 시민의 불안이 급증하자 일본 정부는 일본의 원자로는 미국형으로 사고를 일으킨 소비에트형과는 구조가 달라 비슷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을 했다. 그런데 25년 뒤인 2011년 일본에서 체르노빌원전과 같은 수준의 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났다.

방사성물질의 장기적 동향은 어떨까. 방사능 내역의 시간 변화 그래프를 보면 감쇠가 빠른 핵종이 소멸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세슘137이 거의 유일한 방사선원이 된다. 오늘날에는 반감기가 약 30년인 스트론튬90과 세슘137에 의한 토양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세슘137은 토양의 표층에 있고, 그것이 식물, 곤충, 버섯 등에 흡수되어 현지의 식량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고 후 복구와 청소 작업에 종사한 노동자들이 높은 방사선 선량의 피폭을 받았다. 원전사고 처리작업 종사자인 '릭비다토르(Likvidator)'의 인원수는 제각각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약 80만명으로 잡고 있는 반면, 러시아 측은 6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1988년 1월 이후 릭비다토르를 계측하지 않도록 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소련 정부는 사고 발생 36시간 후에 체르노빌 주변 구역부터 주민의 피난을 개시했다. 1주일 후인 1986년 5월까지 사고원전에서 30km 이내는 주민(약 11만6,000~13만5,000명)이 피난해 유령도시가 되었다. 사고원전에서 반경 350km 이내에서도 고농도로 오염된 핫스팟 지역에서는 농업의 무기한 정지조치 및 주민 이전 조치가 취해져 수십만 명이 핫스팟 밖으로 이전했다. 체르노빌 북동쪽 약 50km 떨어진 오염이 적은 지구에 슬라브치치라는 마을을 새로 건설했다.

소련 과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2만8,000㎢가 185kBq(킬로베크렐)/㎡가 넘는 세슘137에 오염되었다. 당시 약 146만 명이 이 구역에 살고 있었다.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벨라루스에서어린이 갑상선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벨라루스 통계에서 1977-1985년의 어린이 갑상선암 환자수는 누계로 7명이었지만 사고 후인 1986-1994년에는 333명이었다. 우크라이나의 같은 내용의 통계는 1986-1995년까지 700명 이상이었다(Chernobyl's Legacy: Health, Environmental and Socio-economic Impacts and Recommendations to the Governments of Belarus, the Russian Federation and Ukraine, The Chernobyl Forum, IAEA, 2005).

유엔 인도문제조정사무소의 「유엔과 체르노빌(The United Nations and Chernobyl)」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는 350만 명 이상이 사고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그 중 150만 명이 어린이였다. 암의 증례수는 19.5배로 갑상선암에서 54배, 갑상선종은 44배, 갑상선기능저하증 5.7배, 결절은 55배가 되었다. 벨라루스에서는 방사성 강하물의 70%가 국토의 4분의 1에 내려, 5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220만 명이 방사성 강하물의 영향을 받았다. 벨라루스 정부는 15세 미만 어린이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2001년에는 1990년의 2000예에서 8000-1만000예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70만 명이 사고의 영향을 받았으며 1985-2000년 오염지역인 칼루가에서 실시된 검진에서 암의 증례가 현저하게 증가했는데 각각 유방암이 121%, 폐암이 58%, 식도암이 112%, 자궁암이 88%, 임파선과 조혈조직에서 59%의 증가를 나타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성피폭에 의한 암 위험은 일본의 원폭 피폭자가 입은 급성피폭의 위험에 필적하며, 방사성물질에 의한 오염은 백혈병 전체의 위험 증가와 만성 림프성 백혈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피폭자 건강조사 결과 백혈병은 피폭에서 발병까지 평균 12년, 고형암은 평균 20~2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放射線その利用とリスク」 地人書館、エドワード・ポーチン著、中村尚司訳、1987).

그럼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제1회 체르노빌사고의 생물학적, 방사선의학적 관점에 관한 국제회의(1990년 9월)에서 소비에트 과학자에 의한 보고에 의하면, 사고원전 반경 10km 내에서의 방사성 강하물의 레벨은 4.81GBq(기가베크렐, 기가는 백만배)/㎡였다. 반경 10km 내의 숲은 고사돼 적갈색의 소위 '소나무 붉은 숲'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 중 하나가 됐으며, 사고 후 청소작업 중에 4㎢의 숲 대부분이 매립되었다. 이 지역 동식물에 방사성 강하물이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식물이 돌연변이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고 사고원전에 가까운 나로디치 마을에서는 1987년부터 1988년, 눈먼 돼지나 머리가 두 개인 송아지, 다리가 8개인 조랑말이 태어난 적이 있으나 이들 기형 가축과 원전사고와의 관련성은 실증되지 못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류 멸망 후의 세계(Life After People)」는 인류 멸망 후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는 샘플로서 체르노빌이 거론하고 있다(Gigazine, 2025년 2월 24일).

체르노빌원전사고는 4호기의 참극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너지 부족으로 남은 3기의 원자로를 계속 운전하게 했다. 1991년 2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복구 불가를 선언했고, 1호기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IAEA와의 협의로 1996년 퇴역했다. 2000년 11월에는 3호기를 운전정지시켰다. 4호기는 사고 직후 대량의 인부를 투입해 그해 11월 석관으로 불리는 콘크리트 건물로 뒤덮었다. 석관은 응급처치이다. 연간 4000㎘에 가까운 빗물이 석관 안으로 흘러들어 원자로 내부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주변 토양으로 비산하고, 석관 안의 습기로 인해 콘크리트와 철근이 계속 부식되고 있었다. 사고 당시 원자로 안에 있던 연료의 약 95%가 아직도 석관 안에 머물고 있으며, 그 전체 방사능량은 약 1800만Ci(퀴리, 1Ci는 붕괴율 3.7×1010Bq으로 붕괴하는 핵종의 작용과 같다)에 이른다고 한다.

4호기 방사능 제로화를 위한 '셸터구축계획(SIP)'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1997년 G7정상회의에서 체르노빌셸터기금이 마련됐는데 SIP 추정비용은 약 7억6800만 달러(9400억 원)이며, 계획 실현을 위한 '새로운 안전봉인설비(NSC)'를 2016년에 설치했다(Chernobyl arch moved into place in historic engineering feat, World Nuclear News, 2016년 11월 14일).

도쿄대와 미 펜실베이니아주 주니아타대(Juniata College) 교수를 지낸 오치아이 에이이치로(落合栄一郞)는 『방사능은 인류를 멸망시킨다』(2017)에서 체르노빌원전사고의 방사능 피해를 이렇게 기술한다.

체르노빌원전사고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 영향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2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건강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2009년 뉴욕과학아카데미의 연보의 하나로 야브로코프(Yablokov) 등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현재 사고원전의 방사선에 의한 병사자 총수는 10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특히 80만명에 이르는 릭비다토르의 경우 대부분 다양한 질환으로 괴로워했고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 7년 뒤인 1993년에는 사고 전 이환율(罹患率: 일정기간에 질병상태에 있는 사람의 모집단에 대한 비율)과 비교하면 소화기계통의 질환이 70배, 신경계, 내분비계, 비뇨기계질환이 약 40배, 각종 종양이 30배, 순환기계 25배, 악성종양이 10배로 급증했다. 또한 이들 자녀들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다수 발견됐다. 유전자 변이수는 체르노빌처리작업 종사 전에 수태한 아이 경우보다 종사한 뒤 수태한 아이 쪽이 7배나 많았다(IPPNW독일, 2011).

오염지역 주민에게도 온갖 질환이 증가했지만 가장 현저한 것 중 하나가 소아갑상선암이었다. 4~5년 지나고부터 급증하게 됐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갑상선암만이 아니라 모든 건강장애가 보였다. 우선 세슘의 영향으로 특히 심장에 나타나는데 아주 낮은 선량이라도 아이의 심전도에 이상이 보였다. 심장 근육세포의 파괴가 관찰돼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이 많이 보였다. 신장, 간장의 질병도 많이 발생했다. 유형1의 당뇨병도 증가하고 면역기능저하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보였다. 이것은 '체르노빌에이즈'라고도 불렸다. 정신, 신경계의 이상으로 괴로워한 사람도 많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고 후 30년이 지난 현재도 대부분의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도쿄신문, 2016년 1월 21~23일, DAYS JAPAN 2016년 3월호).

일본의 내과의사이자 한의사인 우쓰미 사토루(內海聰)는 『방사능과 원전의 진실』(2015)에서 방사선피폭에 의해 향후 일어날 일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체르노빌을 예로 들어 국가조사가 아니라 민간조사를 기본으로 하면 암 발병이 몇 년 앞서 나오고 있고, 그 전에 정신질환이나 면역부전, 신생아에 관계되는 문제가 나온다. 일본도 금후 이러한 기형이나 낙태, 장애가 증가할 것은 쉽게 추측되고 이미 그 징후는 보이고 있다. 그러한 질병은 고오염지역이라면 사고 다음해부터 발생하고 저오염지역이라면 4~5년후부터 발생한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갑상선암이다. 방사능 문제는 갑상선암만이 아닌데 IAEA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표가 갑상선암이기 때문이다.

직접사인과 관련된 문제로 중요한 것은 실은 백혈병이나 암이 아니라 심장병이다. 벨라루스에서는 체르노빌원전사고후 심장병이 급증하여 사인(死因) 1위가 됐다. 일본에서도 후쿠시마원전사고 후 각지에서 심장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도쿄신문은 이바라기현 도리데(取手)시 초중학교 학생에게 심장병이 급증, 중학생은 3배 비율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체르노빌원전사고 처리작업 종사자인 릭비다토르 아이들의 선천성기형은 다른 경우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많다는 연구가 있다. 벨라루시에서는 체르노빌원전사고 후 1987~1988년에 피크를 맞는 기형과 4~14년 사이에 피크를 맞는 기형(무뇌증)이 연구 보고되고 있다. 체르노빌에서 3만1000명 이상의 유산아 분석에서 밝혀진 것은 공식기록상 선천성기형의 발생률이 전 오염지역에서 상승해 세슘137의 오염수준이 15Ci/㎢ 이상인 고메리 및 모지레브주에서 특히 유의미했다고 한다.

체르노빌사고의 피폭자를 진찰해온 의사의 증언에 의하면 피폭장애의 최대 장해는 발암이 아니라 지능저하와 성격붕괴, 의욕감퇴라고 한다. 『체르노빌·백만인의 희생자』라고 하는 프로에서 쟈네트 셸먼 박사는 고교를 졸업하는 비율이 낮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피폭량과 직선관계가 있다고 기술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이 영향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뇌의 호르몬 분비 저하 때문이라고 기술한다. 이것이 소위 '원전시들시들병(原發ぶらぶら病)'이라고 하는 것이다. 독일의 의사도 뇌장애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벨라루스 사람들이 집중할 수 없는 것이 '방사능공포'가 아니라 뇌장애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프로그램 『NHK스페셜-끝나지 않는 인체오염~체르노빌원전사고로부터 10년~』에서 피폭된 사람들의 뇌의 위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방류하고 있는 오염수. ⓒ연합뉴스

이리나 라빈스카 그린피스 엑서터연구소 연구원은 2017년 4월 26일 그린피스 재팬 홈페이지에 '체르노빌의 교훈을'이란 글을 썼다(https://www.greenpeace.org/japan/news/story_3185). 과학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 출생으로 체르노빌사고 당시 키예프에서 임신 중이었으나 아이는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후쿠시마원전사고 6년 후인 2017년 "일본은 왜 체르노빌로부터 교훈을 얻지 않는가"하고 묻고 있다. "나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오염지역에 사는 피해아동의 간호제도나 피해주민을 위한 지속적인 건강진단제도, 또한 평생 선량이 70mSv를 넘는 경우 이주의 권리를 부여하는 등 체르노빌사고 후에 우크라이나에서 확립된 것과 같은 조치를 도입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원자력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은 원자력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로 기후변화의 특효약처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전은 사고가 없어도 오염물질을 환경 중에 방출합니다. 방사성폐기물말입니다. 원자력에너지를 확대하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사고와 같은 대재앙은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일본 정부가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한다.

일본의 비즈니스 정보지인 『올터너(ALTERNA)』 편집부는 2013년 5월 24일 '체르노빌의 교훈은 안전선언을 믿지 말라-러시아 과학자가 지적'이라는 글을 올렸다((https://www.alterna.co.jp/11075/2/?read_more=expand). 유엔이나 IAEA가 '체르노빌원전사고의 최종적인 희생자수는 4,000명'이라고 한 '공식 보고'는 피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하는 보고서를 정리한 러시아의 알렉세이·V·야브로코프 박사가 일본을 방문(2013년 5월 18~22일)해 고리야마 시내에서 행한 강연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야브로코프 박사는 당시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자문역이었던 과학자로 체르노빌원전사고의 교훈으로 "정부 당국의 안전선언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야브로코프 박사는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오염의 조사 및 연구에 종사해, 2007년에 『체르노빌 대참사가 인간과 환경에 미친 영향』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의 일본 방문 때 이 책의 일본어판이 『조사 보고 체르노빌 피해의 전모』(이와나미서점)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2005년에 정리된 체르노빌사고의 '공식 보고'가 직접 사망자수를 50명, 그 후 희생자수를 4,000명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희생자수는 적어도 98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벨라루스에서는 건강한 아이의 비율이 사고 전의 90%에서 사고 후는 20%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암은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방사성물질에 의한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이병율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체르노빌사고의 교훈으로 "당국의 안전선언을 신뢰하지 않는다" "공기나 물, 음식을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내부피폭에 있어 방사성물질의 핵종을 정부와는 독자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체르노빌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올해로 39년이 됐다. 체르노빌사고의 교훈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후쿠시마의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30년, 40년 후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때 오염수의 해양투기는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 자못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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