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청보리밭에서 올해로 스무 살이 된 군산꽁당보리축제가 주말을 맞아 지역 주민들과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아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갯길’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란 노래의 첫 구절로 ‘보릿고개’는 한국의 봄철 기근을 가리키는 말로 춘궁기·맥령기로 불렸다.
쌀이 떨어지고 보리는 여물지 않아 수확할 수 없어 허기진 배를 움켜쥐던 시기 가장 든든한 먹거리였던 ‘보리’는 세월이 지나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또한 꿋꿋하게 우리 전통 먹거리 보리를 키우고 생산했던 농민들에게 정부는 2012년에 보리 수매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 소식을 듣자 군산시는 농가소득 불안정 해소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전국 생산량의 50%에 육박하는 흰찰쌀보리를 알리고자 지리적표시 제49호로 등록하고 판로 확대를 위해 미성지역 농민 중심의 축제인 ‘군산꽁당보리축제’를 시작했다.
이렇게 소규모 축제로 시작된 ‘꽁당보리 축제’는 강산이 두 번 바뀌면서 도시와 농가 소통의 장으로 농업과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산의 대표 농업축제로 변신에 성공해 스무 해를 맞게 됐다.
축제의 위상만큼이나 비타민 B1, B2, 니아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가용성 식이섬유가 높은 함량을 가지고 있는 흰찰쌀보리의 건강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꽁당보리축제’의 스무 살을 기념해 미성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오는 27일까지 특별한 잔치를 치를 계획이다.
축제 기간에는 볼거리, 먹거리 등 6개 마당, 50여 개의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파랗게 펼쳐진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아련한 추억을 담는 농촌 체험 등으로 꾸며져 최고의 가족 나들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어른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농촌을 체험하는 경험의 장인 ‘군산꽁당보리축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 들판에서 푸른 청량감과 까슬까슬 수염 달린 보리 이삭의 군무를 느끼고 싶다면 미성동 보리밭으로 떠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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