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1대 대통령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거인단 76만 명 중 43%가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에 몰리며 영남권 표심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역기반이 뚜렷한 홍준표 후보와 수도권 지지세가 강한 한동훈 후보 간의 세력 구도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5일 대통령 후보 2차 경선에 참여할 당원 선거인단 수를 76만5773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오는 29일 오후 2시 결과가 발표된다. 주목할 점은 지역별 선거인단 분포로, 영남권(부산·대구·울산 포함)이 전체의 43%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 가운데 TK(대구·경북) 표심은 여전히 ‘당심의 핵’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 기반을 두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대구광역시장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이력을 통해 지역 내 인지도와 정책 연속성을 모두 확보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핵심조직 기반 당원 사이에서 강한 충성도를 유지하며 ‘전통 보수의 적통’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홍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김문수 후보와의 경쟁은 변수다.
두 후보 모두 영남 및 중장년층 보수 지지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선거인단의 표 분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TK 지역기반이 약한 후보에게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선거인단 중 수도권 비중은 약 39%로, 지역 대결 못지않게 ‘수도권 민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동훈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법치주의와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2030세대와 수도권 유권자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강한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지지세도 탄탄해, 대구·경북 표심과 수도권 민심의 균형추가 경선 승부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호준석 국민의힘 선관위 대변인은 “이번 경선은 2021년보다 선거인단 규모가 34% 늘어난 대형 경선으로, 조직력과 확장성 모두를 시험받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즉시 대선 후보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의 결선투표가 다음 달 1~2일 이틀 간 이뤄지며, 최종 후보는 5월 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2차 경선 결과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경선이 지역 기반과 수도권 지지층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TK 지역은 단순한 ‘보수 심장’의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당내 권력 향배를 좌우하는 핵심 무대로 다시 한 번 부상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