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강행할 경우 '빅텐트'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 간의 단일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까지 돌아서면서 국민의힘 4강 주자 전원이 이같은 '2차 단일화'를 수용한 셈이 됐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1차전', '예선'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2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출마에) 반대하지만, 만에 하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선거캠프는 전날 언론 공지에서 "한 대행 출마는 부정(적이나), 부득이 출마하신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라디오 진행자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한 대행 간의 단일화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비해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일은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는 모르지 않느냐.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르지 않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체 국민 여론을 보면 대부분, 60% 이상이 탄핵에 찬성을 하고 계신다"며 "그런데 지금 홍준표 후보, 김문수 후보는 탄핵에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 그 두 분은 절대로 (대선 본선에서) 당선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 찬성' 그룹 내의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도 그는 "지금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 대통령(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만에 실패했지 않느냐"며 "그런데 또 똑같은 검사 출신, 정치 경험 부족한 사람을 뽑겠느냐"고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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