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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회전 앞두고 민주당 주자들 총력전…이재명 "호남 메가시티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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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회전 앞두고 민주당 주자들 총력전…이재명 "호남 메가시티 실현"

'어대명 경선'에 양金 반응은?…김경수 "당원의 선택", 김동연 "이게 맞나"

오는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권역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경선 주자들인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일제히 호남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거나 호남 지역 공약을 집중 발표하는 등 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가 압도적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어대명 경선 구도'와 관련해선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이 구도가 맞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오전 호남권 및 에너지 공약을 발표하며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외돼 온 만큼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인 '절상호남국가지보장(竊想湖南國家之保障, 호남은 국가의 보루)'을 인용하며 "호남은 그 소명대로 우리 역사에서 늘 빛을 발해 왔다", "호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자존의 땅"이라고 지역 민심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기후·에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도 "전남·전북의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경제도약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호남권 공약으로는 △광주 국가 AI 컴퓨팅센터 확충 등 AI·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 육성 △에너지 고속도로 조성 등 호남권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화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 거점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전폭 지원 및 문화·관광 벨트 조성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등 광역교통망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에서 열린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석,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쓰인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등 5.18 유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회고하며 "(그날 국회로 가면서) 시청으로 도청으로 가자고 방송했던 그 분들이 생각났다"고 공감을 표하는 등 지역 시민사회와의 교감 폭을 넓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5일엔 이어서 전남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 5·18 유가족 김송희 씨, 강유정 尹파면촉구성명 문화인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김동연 지사 또한 이날 오전부터 호남지역을 찾아 호남권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벨트 RE100라인' 구축을 천명하는 등 지역 집중 행보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김관영 전북지사와 조찬 만남을 가지고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전북당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전북을 에코 산업 메카로 만들고 싶다"며 "전북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서도 광주 한국광(光) 기술원을 찾아 원장 및 연구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호남권 공약으로는 △AI농업, 바이오, 클라이밋 테크 산업 중심지 조성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동서 도로 구축 등 '새만금 핵심 인프라'의 추진 △동서횡단 철도 구축 등 '동서 연결 교통망' 조속 추진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범정부적 테스크포스(TF) 구성 등을 들었다.

김경수 전 지사도 이날 목포 동부시장에서 상인 및 주민들과 만나고, 전남도당 간담회 및 순천·여수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호남 강행군'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동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호남이 대한민국을 구해냈다"며 "이번에도 계엄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것은 5.18 그리고 12.12 당시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모습과 이후 내란을 확실히 단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 씨 역시 전날부터 광주에 머무르며 지역민은 물론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 일정을 가지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씨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으로, 김 전 지사는 본인을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김 전 지사의 호남권 지역 특화 공약으로는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및 푸드테크 대체식품 혁신클러스터 고도화를 통한 전북지역 생명·식품산업 수도화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조기 구축 △전주~대구 고속도로와 전라선 고속화 철도 등 권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등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 전 지사는 경선 구도에서 이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이른바 '어대명' 경선 구도와 관련, 특히 이 같은 구도로 인해 TV토론 등 경선 흥행에 악영향이 가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유권자들의 요구들이 반영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등 '로키 대응'을 고수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경선이 밋밋하다'는 취지의 세간의 평가에 대해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비전과 정책 위주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요구는) '결과가 나오면 깨끗이 승복하고 자기 선거하듯이 다 뛰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 달라' 이런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독주체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그것이 '지지자들의 민심'이라는 태도로 대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착한 2등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2등을 목표로 나가는 선거는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국민들이 여전히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다",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이재명 후보 지지 결과가 나오게 된 1등 공신은 윤석열"이라고 했다.

반면 김 지사는 전날 '오마이TV' 토론에 이어 이날도 '이재명 독주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당 간담회에서 "지금 제 옆에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서지 못한다. 마음으로 비공식으로 도와주시거나 서운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름 걸고 옆에 못 서신다"며 "가끔은 외롭고 더 크게는 민주당이 이렇게 가서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서도 "더 큰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민주당 경선 이렇게 해서 되겠는가"라며 "특정 후보에 90%씩 돌아가는 이 경선 구도가 맞는 것인지 저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혹시 제 자리 못 잡을 때 또는 잘 못 갈 때 그걸 잡아준 것이 우리 호남의 민주 당원들"이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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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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