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일각의 이른바 '한덕수 대선 차출론'과 관련, 이를 부정적으로 봤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돌연 한덕수 대행 출마시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예비후보는 23일 저녁 8시30분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놓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그것이 혼미한 이 정국에서 제가 해야 하는, 내 나라를 위한 마지막 소명이라면 흔쾌히 받아 들인다"고 했다.
홍 후보는 앞서 이날 저녁 8시경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 대행의 출마가) 비상식은 맞는데. 비상식을 깨고 출마하신다면 얼마든지 받아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4강 진출자 중, 홍 후보와 한동훈·안철수 후보자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고 김문수 후보 측만 한 대행이 출마할 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긍정적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홍 후보가 불과 수 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
홍 후보는 이날 오후 3시경, 당 선관위가 주관한 '미디어 데이'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덕수 추대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추대위에 속해 있는 사람들 전부 민주당 사람들 아니냐"며 "민주당 사람들이 우리 당 잘 되라고 그 모임을 결성했을까? 훼방놓으려고 하는 거 아닐까?"라고 했다.
같은날 오전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는 한 대행에 대한 문제는 고려의 대상 자체에 넣지 않는다"며 "왜 단일화 얘기가 지금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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