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지역 경선이 23일부터 시작된다.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면서도 주요 고비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 왔던 호남 표심이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의 호남지역 대선 경선은 2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23일 온라인투표를 하고, 24~25일 ARS 투표를 한 뒤 26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호남권합동연설회 이후 광주·전남·북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호남지역 권리당원 숫자는 전국 112만3383명 중 33.33%에 달하는 37만1105명이다. 충청권(11만131명)과 영남권(10만299명)의 3배가 넘고 두 권역을 합한 숫자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앞서 실시된 영남권과 충청권의 합계 투표 결과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등이다.
마지막 수도권 경선이 남아있으나 호남 민심이 민주당 표심의 바로미터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어대명' 속 이재명 후보의 위상도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후보는 46.95%의 득표율을 기록해 전남 출신의 이낙연 후보(47.12%)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그럼에도 타 지역에서의 우위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은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 득표율 차이로 뒤지면서 낙선했다.
호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4.64%, 윤석열 후보 12.86%의 득표율을 보였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 90%를 상회하는 호남득표율에 비하면 이 후보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 4월 2일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게 일격을 당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치러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호남 맹주'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의 3파전 속에 신승을 거뒀다.
이렇듯 호남지역은 '무조건 민주당'이 아닌 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표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 경선을 넘어 대선 본선까지 고려해 어떤 후보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를 놓고 지역 표심은 반응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의 민주당 당원들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 또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까지 가정해 이재명 후보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질 것이고, 반면 보수 대 진보 일대 일 구도에서 각종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후보로는 버겁다고 여겨지면 김동연·김경수 후보에게도 관심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는 호남 경선에서의 승리를 떠나 정통적인 지지기반인 이 지역에서 90%를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더욱 중요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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