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서해안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군산, 고창, 부안 등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감염병으로, 해수와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으로,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나 면역 저하자들이 감염될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된다. 감염된 사람은 평균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후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등의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번 검출은 4월 14일 채취한 해수에서 이뤄졌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검출 시기가 1주일 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잘 증식하는 온도인 18℃ 이상을 쉽게 넘어서면서 발생하는 변화로 분석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비브리오 유행예측 감시사업을 실시하며, 해수에서의 비브리오패혈증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원은 어패류를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5℃ 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장하며, 해수에 손이나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전경식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구원은 여름철을 대비해 지속적인 감시를 강화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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