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수업 혁신을 내세워 구축한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다모다)'가 이용률 저조로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정선 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3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현장 교사들의 활용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광주교육청 산하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등에 따르면 학생과 교사들이 다양한 교육·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플랫폼인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는 지난 2024년 4월 개설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는 1089명이다.
교사들이 수업 자료와 영상을 공유하도록 설계된 이 플랫폼은 대부분 교과연구회나 수업성장인증제 등 교육청 주도의 행정 절차와 연계된 자료로 채워지고 있다. 자발적인 수업 공유와 협업이라는 본래 취지는 흐릿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플랫폼 내 수업영상 조회수는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최고 조회수는 중등 기준 올해 2월 24일 게시된 영상은 현재까지 42회, 초등은 지난해 12월16일 영상이 114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도 첫페이지, 첫 영상이라 타 영상들보다 조회수가 크게 높을 뿐 사실상 교사들조차 외면한 플랫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학생과 교사의 지식창고'를 표방했지만 현재 플랫폼은 저작권·초상권 문제로 인해 교사 전용 폐쇄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실제 가장 이용층이 많은 초등교사들조차 '다모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저연차 한 교사는 "존재 자체는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 공약 연차별 목표를 살펴보면 단순 콘텐츠 제작 760개만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40개, 2024년 260개, 2025년 260개, 2026년 100개 순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전형적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다모다를 이용하라는 공문도 자주 보내고 홍보 리플렛까지 배포했지만사용하겠냐"며 "자료가 올라와도 실제로 참고하거나 수업에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행정 실적용 시스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주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오픈한 만큼 정착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EBS나 e학습터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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