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지금의 경선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거꾸로 된 운동장이라는 게 더 정확하다."
21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김동연 예비후보 선거캠프 관계자의 말이다.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 출발지인 충청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 후보는 88.15%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동연 후보는 7.54%를 얻었다.
주목할 점은 이전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상당히 다른 수치가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한길리서치(경기언론인클럽 주관, 인천일보·경인일보·OBS 의뢰)에서 조사한 대선후보 적합도를 보면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에서 18.3%를 기록했다. (이재명 충청권 45.2%. 전국단위에선 이재명 47.8%, 김동연 14.5%. 조사기간 12~13일, 전국 2058명 대상. 충청권 230명)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3~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동연 후보는 대전,세종,충남북에서 21.2%를 얻었다. (김동연 전국 15.8%. 이재명 전국 48.0%, 충청 47.3%. 전국 1000명 대상)
김 후보 측은 이번 충청지역 경선 결과애 대해, 김 후보가 7%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대선후보 경선의 룰을 '국민참여경선'으로 정했다. 지난 19대와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진행한 '국민경선'과는 다르다. 국민경선은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유권자 모두 1인 1표를 행사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12개월 전 당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게 50%를, 나머지 50%는 일반인 여론조사로 통해 결정된다. 이전보다 권리당원의 입김이 커진 셈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선출방식 변경 이유를 두고 국민경선제의 경우 '역선택'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들고 있다. 이전 국민경선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될 경우, '반명(反이재명)' 성향 시민들이 선거인단에 대거 들어와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경선이었던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2차 경선까지 승리를 이어온 이재명 후보가 3차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덜미를 잡히는 위기를 맞이했던 일을 이번 룰 변경의 배경으로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은 일반인 여론조사는 21일과 27일 사이에 이틀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 선관위는 안심번호로 100만 명을 추출한 후 50만 명씩 나눠 두 개의 여론조사를 통해 합산치를 50%로 반영한다.
이같은 경선 방식과 관련해 '민심', 즉 대중의 지지율은 경선 레이스가 끝날 무렵 공개되기에 이전 민주당 경선처럼 '뉴 페이스'가 등장하기 어려운 룰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뉴페이스가 등장하기 어려운 현재의 경선 룰
비명계 주자들 측에서는 현재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두고 '사실상 당내 민심만을 반영한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김동연 후보 측도 현 경선 룰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고, 앞서 출마를 고심하던 김두관 전 의원 측은 이러한 경선 룰이 발표되자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경선 결과가 향후 대선에서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다만 지금에 와서 경선 룰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18일 후보 간 TV토론회를 진행한 민주당은 25일 후보간 2차 TV토론회를 진행한다.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이미 진행한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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