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우리는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담긴 추모엽서에 글을 남기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16일 오전 본청 로비에서 추모식을 열고,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참사로 희생된 304명, 그 중에서도 단원고 학생 250명과 인솔교사 11명의 이름이 적힌 엽서가 세월호 선체 형상으로 설치됐다.
검정·노랑·보라색·회색으로 구성된 추모엽서 사이로 노란 리본 형상의 집게로 고정돼 있었고, 그 아래에는 노란 종이배들이 놓여 사고 당시의 잔상을 상징하듯 침묵하고 있었다.

이정선 교육감을 비롯해 최승복 부교육감 등 간부들과 직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교육청 직원들은 각자 엽서에 추모 글귀를 적고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엽서에는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안전실천!', '평안하시길 어른들이 미안합니다'와 같은 엽서들이 줄지어 걸렸다. 이날 작성된 엽서는 이후 광주교육청 북카페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월요일 목포신항에서 녹슨 세월호 선체를 마주했을 때, 단순한 기억을 넘어 안전한 학교와 사회를 위해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이번 11주기는 실천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을 형상화한 세월호 모양의 구조물로 의미를 더했다"며 "영문도 모른 채 생을 마감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교육행정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안전한 교육·안전한 우리사회 실천 다짐선언'에서는 "민주시민교육 실시", "학교안전 강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위한 교육", 등을 다짐하며 참석자 전원이 구호를 함께 외쳤다.
광주교육청은 이날 추모식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세월호 참사 11주기 계기교육 주간’을 운영한다. 기간 동안 본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노란리본달기 △추모 현수막 게시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세월호 바람개비 설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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