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7개월 만에 가까스로 2024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 지었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순천·당진·인천·포항·하이스코)는 최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노사 잠정 합의안을 추인했다.
현대제철 순천 지회가 지난 12일 잠정 합의안을 가결한 데 이어 다른 지회들도 14일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에 나선 현대제철 노사는 7개월여 만인 지난 10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임금 10만 1000원 인상과 성과급 기본급 450%+1050만원 지급으로, 직원 평균 2700만원 수준이다.
그동안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갈등이 이어졌고, 올해 초 일부 공장 파업과 부분·일시파업 등이 계속됐다. 회사는 지난 2월에만 냉연강판 27만톤의 생산 차질로 254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사측은 1953년 창립 후 첫 직장 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잠정 합의안 가결로 현대제철 노사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기간 갈등으로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어져 양 측의 골이 깊어진 데다 사측이 미국발 관세 전쟁에 굴복해 대미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공장 투자 축소와 일자리 감소이 예상되고, 이에 노조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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