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물론 도농 복합도시마저 축산 냄새 등 악취와의 전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호남의 관문 역할을 해온 전북자치도 익산시도 악취를 줄이기 위해 행정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덕분에 민원실에 접수된 악취 민원이 지난 2020년 3636건에서 작년에는 1455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불과 5년 만에 악취 민원이 60%가량 대폭 감소한 익산시의 비결은 무엇일까?

익산시는 우선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체계적 악취 관리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익산시의 악취 요인은 △지역 내 축산 악취 △산단 악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1단계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산단 악취를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2023년부터 축산 악취와 밀릴 수 없는 전쟁을 선포하는 등 단계적 집중 대응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또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과 악취측정 차량을 운영하는 등 상시 감시에 나서고 즉각 현장순찰을 실시한 것도 도움이 됐다.
아울러 기술적인 대안으로는 악취저감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노후장비 교체와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형성하고 혁신기술을 접목해온 것이 민원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24시간 악취상황실'을 운영하고 민원이 발생할 경우 즉시 현장 확인과 악취포집에 나서며 야간 집중순찰도 강화하는 등 악취 민원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것이 효력을 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도 신새벽에 나그네의 심정으로 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
공동주택 신축에 따른 악취저감 대책은 올 하절기를 앞둔 발등의 불이다. 오염원 영향권에 있는 익산시의 주요 공동주택은 왕궁면과 마동 등 6개소에 5100여 세대에 육박한다.
이들 인근에는 축산농가와 비료공장, 농공단지, 산단, 해수처리 시설 등이 있어 올 여름부터 악취 민원이 급증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악취 문제 해결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악취대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추진한 악취 저감 정책과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악취 데이터 분석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악취 관리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는 과학적 분석 결과 얻어진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과 지역·시간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원들은 효율적인 악취 저감을 위해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전북지방환경청과 협의해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민원 발생 시 환경청에 이첩해 즉시 대응하도록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고 통합허가 사업장에 대해서는 집중관리한다는 구상이다.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은 "악취 문제는 시민의 삶과 밀접한 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민관 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더욱 정밀한 악취 관리 정책을 펼쳐 쾌적하고 건강한 익산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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