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한동훈계 인사로 꼽히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이 이대로 가면 "간덕수"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한 권한대행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신 전 부총장은 15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갑자기 한덕수 차출론이 뜨고 이 정도 됐는데도 본인이 가부 간에 확실한 의사 표명 없이 이렇게 가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번 주를 넘기면 '간만 보고 있다'고 해서 '간덕수'라는 별명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진 "2017년에도 황교안 대망론"이 있었고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권한대행이 경선에 들어오면 '빅4 결선'으로 가게끔 패스트트랙까지 만들어놨다"며 "그런데 황 권한대행은 대선 55일 전 국무회의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한 권한대행과 황 권한대행의 처신을 비교했다.
이어 "한국은행 보고서를 봐도 '대통령 탄핵심판이 끝났지만 여전히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며 "한 권한대행은 본인이 경제 전문가, 통상 전문가인데 출마 여부에 대해 '내 마음 나 몰라' 하나"라고 재차 한 권한대행에게 공세를 폈다.
신 전 부총장은 '한덕수 차출론'에 대한 당내 반응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움직임이 이는 데 대해 그는 "'당에 있는 후보로는 이재명한테 질 것 같다'는 패배주의고, 삼류 수준의 정치기획"이라며 "54명이라고 하던데 이름 다 까라. 국민들의 알 권리가 있다. 당원도 알아야 되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뒤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 경선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경선 흥행에 완전히 재를 뿌리는 거다. 자해극"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덕수 추대론'에 선을 그은 데 대해서도 신 전 부총장은 "늦었다"며 "정치는 타이밍"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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