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봉사 정도면 이해합니다. 그런데 군민의 날에는 왜 나옵니까?"
전남 강진군에서 강진원 군수의 배우자 최모씨를 둘러싼 '과잉 내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최씨는 군민의 날을 비롯해 설 명절 인사, 새해 쌍둥이 출생 축하 방문 등 군 주관 행사에 강 군수와 수차례 동행했다. 일부 행사에서는 군수 바로 옆자리에 앉거나, 소개까지 받고 퇴직 공무원 전별 모임에서 전별금까지 직접 전달하는 등 "사모가 실세냐"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강진 주민 A씨는 "여성단체 모임, 김장, 봉사 같은 친목행사가 아닌 공식 행사마다 등장하고, 때론 군수보다 더 앞에 나선다"며 "군정의 주인공이 사모처럼 느껴진다"고 혀를 찼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군민의 날 같은 주요 행사에서도 군의회 의장 대신 군수 부인이 군수 옆에 앉는 건 과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22년 11월 강진군이 전액 군비로 추진한 베트남 국제교류 방문단에 최씨가 의료봉사 인력 명목으로 동행했으나 실질적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유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일정에는 마사지, 야경 투어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최씨는 민간 자격으로 참여하고 전액을 군비로 지원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군청 사모임이 있는데 역대 군수 배우자가 회장을 맡아왔고, 그 활동 일환으로 전별금을 전달한 것"이라며 "군수님 사모님은 최근에는 가정사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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