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찾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공식 외교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지방정부 중심의 유치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확산을 포괄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올림픽’ 비전이 세계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7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면담을 갖고,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과도 공식적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도지사는 “전주는 단일 도시가 아닌 지방 연대의 거점”이라며 “친환경·지방분산형·문화융합형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번 방문은 전북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공식 표명한 자리로, ‘대한민국 수도권 중심’이라는 기존 프레임을 깨고 지방정부가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전북도는 전주를 중심으로 남원·익산·군산 등 인접 도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경기장 90분 내 운영’, ‘선수촌 분산 배치’ 등 현실적인 구상을 선보이며 IOC 관계자들과 실질적 논의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특히 바흐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태권도원을 방문했던 바흐 위원장의 기억을 되살리며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당시를 기념해 조성된 ‘바흐정(亭)’ 사진첩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72억 인구가 열광하는 K-컬처’를 세계인의 축제로 연결하는 기회로서의 문화올림픽 가능성도 강조했다. IOC 측은 “문화적 통합의 가능성과 지방 중심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치 전략 실행을 위한 내외부 체계를 정비한다. 유치추진단을 현재 2개과 5개팀에서 3개과 10개팀으로 확대하고, 국제 대응 기능 강화를 위한 ‘국제과’ 신설도 추진된다. 또한 유치의향서(FOI) 제출을 위한 도의회 의결, 문체부·기재부 승인 등 절차를 밟으며, 유치 붐 조성과 국내외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IOC와의 이번 공식 면담은 전북이 올림픽 유치 의지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천명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전주가 지닌 전략적 강점을 토대로, 이제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도시들과의 경쟁에 나설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통합과 지역 균형발전,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전북형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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