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선 관련 질문에 "고민중"이라고 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매체는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가 통화 중 한 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물었다"고 물었고, 대행은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특정 선택지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수준에서 짧게 문답이 오갔다"고 전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차출론'을 언급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한 대행의 통화 내용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의해 공개된 것 역시, 한 대행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떠보기 위한 '흘리기'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최근 한 대행은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한 바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고유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번 한 대행이 한 행위의 본질은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 '도발'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아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의 사적 법률 대리인 출신이며, 내란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친윤계 중심으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 대행이 만약 대선에 출마할 경우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평생 관료를 해 왔던 그가 대선 주자로서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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