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비서관실에서 근무한 박관천 전 행정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정치인이라든가, 변호사라든가, 지인들을 불러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만찬도 한다던데, 엄밀히 말해 국가 예산을 쓰면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행정관은 9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지난 4월4일 11시 22분부터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그때부턴 국가 예산을 사용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행정관은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만찬' 등 행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행사 비용을 어떻게 했는지 그 부분은 나중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났고, 이어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을 접견해 왔다.
박 전 행정관은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 계실 때, 가족들이 와서 거주한 적 있지 않냐. 그때도 어떤 야당에서 문제 삼아서 제가 알기로는 사비로 그 사람들의 식비라든가 이런 걸 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한남동 이전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만 이관한 게 아니고 연관된 열 개 부처 이상을 옮기면서 상당히 많은 예산이 들었다. 지금 경제 사정이 좋은 건 아니지 않냐"며 "앞으로 대통령 되실 분들이 미신에 현혹돼서 국가 예산을 낭비하거나 어떤 가십거리에 오르는 일은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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