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전북형 SOS 돌봄센터’를 도입하며, 영유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보육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그동안 전북도는 도내 902개 어린이집을 통해 기본 보육서비스는 물론, 연장보육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워왔다. 또한 2014년부터는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시간제 보육사업을 추진하며 틈새 돌봄 수요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가정양육 아동의 경우, 시간제 보육 이용 시간이 오후 6시까지만 허용돼 보호자의 야간 외출이나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이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시간제 보육의 이용 대상과 운영 시간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생후 6개월부터 2세까지의 영아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만 5세까지로 대상 연령이 확대된다. 운영 시간도 평일은 24시간,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늘어난다.
이번 제도 변화의 중심에는 ‘전북형 SOS 돌봄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긴급한 보육이 필요한 가정양육 아동을 대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며, 도내 전체 영유아 4만6097명을 아우르는 촘촘한 보육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시범 운영지는 익산이다. 전북도는 지난 4월 1일, 사업계획서 심사와 현장 확인 등을 거쳐 ‘딩동댕 어린이집(원장 김점순)’을 첫 SOS 돌봄센터로 선정했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인근에 정류장과 주차장이 가까이 있고, 자율방범대가 상주하고 있어 접근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전북도는 센터 공간 조성과 함께 익산시 예산 확보 및 지역사회 홍보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 중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기존 시간제 보육사업도 함께 확대된다. 도는 현재 59개반에서 86개반으로 확충해 보호자의 단기 외출이나 진료 등 일시적인 보육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황철호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전북형 SOS 돌봄센터는 보호자에게는 든든한 안전망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돌봄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익산의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향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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