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이 대통령 파면 후 처음으로 7일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지역 홀대론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전북 우대론'과 '자강론'을 동시에 제기했다. 왜 그랬을까?
전북 10명의 의원들은 이날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집권 3년은 전북에 가혹한 시간이었다"며 "2023년 세계잼버리 파행 등으로 인해 전북은 국제적 신뢰를 잃었으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전북의원들은 또 "새만금개발사업 역시 지속적인 지연으로 지역발전에 큰 차질을 빚었고 전북의 미래를 위한 핵심사업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이어졌다"며 "이제는 지역차별과 소외를 바로잡고 전북의 정당한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3년을 전북 차별과 홀대의 시간으로 정의하고 앞으로 조기대선을 통해 전북 몫을 당당히 찾겠다고 의지를 다진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재 파면 결정 등 값진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전북 홀대론'을 언급한 것 자체가 다소 이례적이었다는 주변의 분석이다.
전북의원들은 이날 회견에서 '윤 정부의 3년'과 관련해 홀대를 제기한 것은 새만금과 각종 SOC 사업 등에서 전북이 후순위에 배치되는 등 소외의 반복성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정부의 재검토 수렁에 빠져 8개월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이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권역별 안배에서 전북은 뒤로 밀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맛보았다.
이러다 보니 민주당 소속 전북 정치권은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조기대선을 통해 전북이 당당하게 몫을 주장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3선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도 이날 "윤석열 파면은 단순한 정치적 교체가 아니다"며 "그동안 이어져 온 '전북 홀대론'을 끝내고 '전북 우대론'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안호영 의원은 "전북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조기대선이라는 정치적 전환은 위기이자 기회이고 전북이 먼저 움직일 때 대한민국이 함께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소외와 홀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이른바 '전북 자강론'의 목소리도 강하게 나왔다.
4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이날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한다 해도 전북의원과 단체장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전북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더 치열하게 싸우고 준비하고 공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은 또 "전북 몫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 동료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광법 개정안만 해도 국회 본회의 통과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개정안을 통해 많은 국비를 담아내는 작업이 중요한 만큼 전북이 스스로 준비하고 연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초선의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도 "두 달 후에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전북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희승 의원은 "대광법 통과과정에서 보듯 모든 도민이 응원하고 의원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열심히 뛸 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다시 한 번 전북도민의 힘을 모아 달라"는 말로 전북이 스스로 돕는 자강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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