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 책이 경남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이 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한동훈의 선택과 생각이 오롯이 담겨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그날 밤, 역사의 질문을 받은 한동훈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계엄 반대를 선택하고 행동했다고 적었다.
한동훈의 선택에는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의 14일 300시간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다 생생하게 펼쳐졌다.
또 대담 형식으로 수록된 한동훈의 생각에서는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한동원이 꿈꾸는 행복한 나라 등 그의 정치관과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1장 '계엄의 밤이 시작되다'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2024년 12월 3일은 평소처럼 바쁜 날이었다. 밤 10시가 넘기전까지는 다른 날과 다를 게 없었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저녁 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 올랐다. '밤 10시 대통령 긴급 담화 예정'이라는 속보를 보았다. 제목만 떠 있는 기사를 보고 무슨 일인가 생각했다. 그날엔 이렇다 할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밤 10시에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직접 긴급 담화를 한다니? 여당 대표인 나도 모르는데, 무슨 큰일이 벌어졌나 싶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기자들의 연락이 쇄도했다는 것.
"기자들이 긴급 담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다. 하지만 내가 답해 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솔직히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들도 정말 모르느냐고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여당 대표에게도 알리지 않은 대통령의 긴급 담화 때문에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는 예고된 시간보다 계속 늦어졌다.
"일단 사태 파악을 하기 위해 책임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찜찜한 마음이 들어 문자로 물었다. 무슨 상황인가요? 잠시 후 짧은 답장이 왔다. 비상 사태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비상 사태라니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무슨 내용이라고 다시 문자가 휴대폰 화면에 딱 두 글자가 찍혔다. '최악'이다. 얼마 전 민주당이 전례 없는 예산 삭감으로 폭주한 것이 떠올라 예산 관련인가요라고 물었지만 더 이상 답이 오지 않았다."
그날 한 전 대표는 "이게 뭐지" 하는 싸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집에 도착할 무렵. 대통령의 긴급 담화가 시작됐다. 비장한 표정으로 대통령이 말했다. 민주당의 탄핵 반복·방탄·정치·예산 폭거 등을 열거하며 선언했다. 2024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비상계엄 선포'라는 낯선 단어가 나왔다. 오래되고 불쾌한 역사 책에서나 보일 것 같은 표현이 뇌리에 꽂혔다. 잠깐 동안 멍했다. 귀를 의심했다. 느닷없이 비상계엄이라니. 그날 대통령 담화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담화가 끝나기 전 나는 여당 대표로서 단호한 개헌 반대의 메시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길을 가다 만나는 여러 사람들도 내게 말을 건넸다. 안도의 말이기도 했다. 응원의 말이기도 했다"면서 "선거 현장에서 받았던 지지자들의 응원과는 달리 이념과 정파가 다른 시민들도 선뜻 내게 인사말을 건넸다. 그때만큼은 우리의 목표가 같았기 때문이다. 애써 쌓아 올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나는 국민들에게 '나를 지키려 하지 마시라. 내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고 하면서 "그 말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행동과 민첩성은 그날 밤에 발휘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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