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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광주시민 1500명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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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광주시민 1500명 '함성'

5·18민주광장서 열린 '승리보고대회'는 축제 분위기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4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은 어느 축제보다 뜨겁고, 묵직한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주관으로 열린 제20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승리보고대회'에는 광주 시민 1500여명이 함께 했다.

"탄핵은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라는 사회자의 외침이 마이크를 타고 퍼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손팻말과 응원봉을 흔들며 함성을 내질렀다. 구호는 파도처럼 광장을 메웠다. '이제는 내란 청산',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손팻말을 든 참가자들은 공연에 춤을 추며 제자리에서 뛰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승리 보고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04.04ⓒ프레시안(백순선)

행사 1부에서는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선언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5·18 전야제 홍보단의 노래는 광장의 촛불을 하나로 엮었다. 시민들은 박수와 합창으로 응답했다.

2부에는 세대 간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응원봉 세대가 도청 세대에게, 도청 세대가 다시 후배 세대에게 답장을 전하며 시민들은 뭉클한 감정을 느낀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병원 노동자인 나수아씨는 "12월 손발이 얼어 감각이 무뎌지고 코와 입이 얼어붙는데도 민주주의를 짓밟힌 고통과 언제 다시 계엄이 선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도 우리는 광장에 섰다"며 "계엄은 우리를 멈추지는 못했다. 윤석열을 우리의 손으로 끌어내리고 내란의 겨울을 버티며 쟁취한 승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대에 오른 민중가수 이근철씨는 "응원봉과 깃발로 승리를 이끌어 준 젊은 세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5·18세대인 우리들을 부끄러운 선배로 남지 않게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2030 세대들이 어색하게 외쳤던 투쟁이 이제 익숙함을 넘어 당연한 광장의 인사가 됐다"며 "우리 아재들이 잘 모르는 K팝에 맞춰 흔드는 그대들의 응원봉이 이제 촛불보다 더 익숙한 광장의 무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4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 무대에 선 이근철 민중가수와 나수아 민주노총 조합원이 5·18임을위한행진곡과 12·3응원봉 세대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2025.04.04ⓒ프레시안(김보현)

김효경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승리의 구호를 외치며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검찰을 비롯한 부패 엘리트 기득권 세력, 국민의 힘과 극우 세력들은 국민을 선동하고 내란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했지만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고 연대할 것이며 승리는 계속 될 것"이라고 외쳤고 군중은 환호로 화답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무대에 올라 그동안 삭발·단식 등으로 투쟁해온 정치인·단체·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 시장은 "5·18영령들, 그 영령들 덕분에 우리는 총칼 앞에도 두려워 하지 않고 추운 겨울도 축제의 장으로 문화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정말 끝도 없이 다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이를 안은 부모, 친구들과 함께 온 청년들, 팔짱을 낀 노년의 부부까지 그들의 표정에는 뿌듯함과 결의가 공존했다.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승리보고대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전진숙 민주당 국회의원, 양부남 민주당 국회의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04.04ⓒ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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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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