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지방선거 당시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의 회계책임자였던 엄모씨가 킨텍스 감사에 선임되면서 '보은인사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엄씨가 이 시장의 측근인 엄성은 시의원의 친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고양시민회는 성명을 통해 "전시·컨벤션 업무 경험이 전무하고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를 내려꽂음으로써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할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며, 엄씨의 킨텍스 감사 선임에 대해 '낙하산 보은인사'라고 이동환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도 2일 성명을 내고 "이동환 시장은 상식적으로 사회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킨텍스 감사 보은인사를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고양시민회에 따르면 감사로 선임된 엄씨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의 선거캠프 회계를 담당했으며, 이동환 시장이 고양시 병 당협위원장 시절 비례대표 1순위로 시의회에 입성한 엄성은 시의원의 친동생으로 알려졌다.

특히, 엄성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시장선거에 회계 등 불법으로 관여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고양시 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면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 더구나 감사로 선임된 엄씨는 당시 회계책임자로서 불법행위를 용인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킨텍스는 제3전시장을 착공하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CES, 독일 베를린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전시·컨벤션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감사 자리에 관련 경험도, 전문성도 전무한 인사가 시장과 특수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킨텍스 감사로 선임된 것이 적절한가? 상식적으로 사회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보은인사를 즉각 재검토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각각 33.74%, 코트라가 32.52%의 지분을 갖고 출자한 법인으로 킨텍스 대표이사는 코트라의 추천 방식에서 2011년부터 공모를 통해 선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부사장과 감사는 각각 경기도와 고양시가 내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킨텍스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 중 엄모씨를 감사로 최종 선정했다. 임원급인 감사는 대표이사와 비슷한 1억3000만원의 연봉과 함께 별도의 성과급과 업무추진비를 받는 중요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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