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발표된 1일,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여 재판관들에게 '8대 0'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는 한시름 놓은 듯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말도 나왔다. 오는 4일로 예정된 헌재의 탄핵 사건 선고에 대해서는 한마음으로 만장일치 판단을 바랐다.
강동산(29) 씨는 "안정감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힘을 보태러 왔다"며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하더라도 "7대1이나 6대2가 나온다면 대통령 혹은 힘 센 세력이 마음대로 헌법을 유린할 수 있다는 일말의 근거를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대 0 인용 판결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석(44) 씨는 "기각이나 각하 결정이 나오면 우리 사회가 그동안 쌓아왔던 최소한의 보편적 상식마저 허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관 모두 인용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승희(21) 씨도 "8대 0 인용을 바란다"며 "그런 선례가 역사에 남아야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흔들림 없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이미 주권자인 국민은 윤석열을 파면핸다"며 "이제 헌재가 해야 할 일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어떤 행위도 대한민국에서는 용인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용 판결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인의 헌법 재판관은 역사에 민주주의를 수호한 사람들과 나란히 이름을 남길지, 윤석열 내란세력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한 반헌법, 반민주주의자로 이름을 남길지 선택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어떤 이름으로 기록될지 스스로 선택할 시간이 됐다. 양심과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30대 출판 노동자라고 소개한 이수연 씨도 "오늘 선고기일을 발표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께 사죄하고 법관으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길은 오직 8명 전원 인용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집회 말미 김재하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시민들에게 "아직은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닌 것 같다"며 "4월 4일 11시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를 하는 그 시간까지 최선을 다 하자. 헌재 앞으로 모두 결집해달라. 잠시 와도 좋고 밤을 새워도 좋다. 지금 이 시간부터 윤석열 파면 열차가 출발한다. 함께 탑승하자"고 호소했다.
집회 뒤 시민들은 "헌재는 윤석열을 8대 0으로 파면하라", "내란을 끝내자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 인근까지 행진한 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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