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여야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의 여권에서는 탄핵 각하를 주장하는 반면에 야권은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등 갈수록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병)은 29일 헌재를 향해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직설(直說)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핵심은 명확합니다, 헌재는 헌법의 편에 서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고 "헌정의 자기부정 상태가 계속된다. 생업을 제쳐두고 매번 주말마다 달려오는 시민들께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진공상태'를 지나고 있다"며 "헌재는 이미 '마은혁 미임명' 사건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를 무시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명백한 탄핵사유이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불 피해 상황도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 고의적 헌정 모순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 앞에 대역죄이다. 한덕수 총리는 계산기를 두드리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동영 의원은 특히 "헌법재판소에도 호소한다. 핵심은 명확하다"며 "복잡할수록 모든 정치적 상황을 걷어내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했다. 군을 동원한 윤석열의 국회난입, 표결저지는 헌법파괴이다. 오직 국민만 보고 조속히 판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도 "헌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헌재는 민주주의 토대 위에 탄생했다는 점을 명심하라. 헌재가 누리는 모든 것이 민주주의 산물이다. 빨리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원택 의원은 "계엄이 우리 경제를 얼마나 망치는가? 영국 분석기관은 올 한국 경제성장율 0.9%대로 예측했다"며 "이러다가 한국경제가 멈출 것이다. 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은 끝을 헤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원택 의원은 "헌재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절실히 받아 신속히 선고하라"며 "늦어지면 헌재의 책임도 막중함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호남의 유일한 여권 통로인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같은 날 "탄핵 각하의 길 행진 16일 차이다"며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뜨거운 마음으로 변함없이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늦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과 피로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되어야만 국가의 안정을 회복하고 국정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의원은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치, 그리고 국민의 삶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헌법재판소가 조속히 현명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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