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만큼 참았다. 최후통첩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광주시민 600여 명이 29일 윤 대통령 파면과 법비 카르텔 해체를 요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제20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꽃샘추위와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시민들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참을만큼 참았다", "헌재는 즉각 윤석열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주지검과 광주고등법원을 향해 행진했다.
대열 앞에는 '최후통첩'이라는 글귀가 적힌 근조 깃발이 등장했다. 깃발 뒤로 광주비상행동 지도부는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취소한 재판부, 석방시킨 검찰은 다 같은 내란세력'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부부젤라와 호루라기를 불며 금남로 일대에 규탄과 항의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라고 칭한 이들도 군복을 입고 '해병대 채상병 사건 진상규명! 윤석열 파면이 시작이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현장에서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최후통첩이다"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광주법원과 검찰청 정문에 도착한 시민들은 준비한 뿅망치로 때리고 호루라기를 부는 퍼포먼스로 항의의 의지를 표현했다.
목포에서 온 박최옥씨(61)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3년 동안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웠다"며 "빨리 끝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기홍 민주노총 이사도 무대에 올라 "모두의 마음이 같을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대회장에는 일반적인 노동조합 깃발 외에도 '전국사교도모임', '사회인뺑이클럽', '직장인 점심메뉴 추천조합' 등 다소 독특한 깃발도 눈길을 끌었다. 수십개의 깃발을 든 시민들은 열정적으로 깃발을 흔들면서 '윤석열 파면'을 외쳤다.

정기홍 민주노총 광주본부 이사는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곡기를 끊고, 삼보일배를 했는데 이제는 최후의 통첩으로 국민의 명령을 직접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인용하며 "윤석열로 인해 대한민국은 황무지가 됐지만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며 "잔인한 4월을 만들어 내란 세력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교사노조원들은 천막에서 구운 붕어빵 500개와 푸드트럭에서 준비한 츄러스 300개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집회가 끝나서도 참가자들은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서로 기념사진을 찍고 먹을 것을 나누며 언 몸을 녹이며 다음 집회를 기약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