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말실수'를 언급하며 "이준석의 언어는 압도적으로 해롭다"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금 전, 제보 하나를 받았다. '비서관 할머니 댁이 깔끔하게 전소됐다.' 이준석 의원이 어제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한 말이더라"며 "국회의원이 지금, 이 재난 상황에서 할 말인가? 비극 앞에 '깔끔하게'라는 단어를 붙이는 사람. 그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그의 언어 속에는 고통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타인의 상처를 감각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본질이 드러나 있다"며 "더 심각한 건, 이 발언의 책임을 '비서관이 했던 말'이라며 타인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점이다. 사과 한마디면 충분했을 일을, 그는 또다시 방패막이로 덮었다"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산불 현장엔 왜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이준석 의원이) '공무원들이 괜히 보고하려 해서 안 갔다'고 했다는데 국회의원이 현장에서 보고받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책임이 불편하면, 조용히라도 다녀오는 게 맞다"고 했다.
허 전 대표는 "국민이 삶을 잃고 있는 재난 한복판에서, 그는 또다시 '책임' 대신 '회피'를, '공감' 대신 '말장난'을 택했다. 말로 상처를 남기고, 그 책임에선 말로 빠져나갔다"라며 "이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늘 지적받아온 감수성의 실종이며, 정치의 본질을 잃은 태도다. 저는 이 언어가 압도적으로 해롭다고 생각한다. 그 해로움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고 이준석 의원에게 충고했다.
앞서 이준석 의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산불 피해가 정치인들이 말도 못 할 정도로 번지고 있다. 어느 정도 수습과 안정이 돼야 정치인들도 방문할 텐데, 진압 중에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에 저희가 가면 공무원들이 괜히 보고하려고 하므로 안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제 의원실 비서관도 할머니 댁이 깔끔하게 전소돼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주변에서도 피해입으신 분들이 없는지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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