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내 거리에서 보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 탄핵을 외쳤습니다. 헌법재판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했던 우리 발길을 이제 헌재로 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출신인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이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 명령에 헌재는 응답하십시오'라는 글의 일부이다.
이춘석 의원은 이날 "산불은 번지는데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 비가 참 야속하다"며 "계속되는 산불, 그리고 헌재의 침묵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얼마나 더 인내하며, 마음 졸여야 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불의이다"며 "헌법재판소는 침묵을 깨고 헌법수호의 책무를 다해 달라. 온 국민의 눈이 헌재를 향해 있다"고 거듭 신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이춘석 의원의 말대로 민주당 소속 9명의 전북 의원들은 3월 내내 길거리에서 보냈다.
민주당이 지난 8일 '윤석열 파면 비상행동'에 돌입한지 27일로 20일차가 될 때까지 매일 의총을 열고 도보행진과 헌재 앞 1인 릴레이 시위, 집회 참여 등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 1~2시에나 끝나는 하루 일정의 대다수를 길거리에서 소화하고 있다.
아예 지역구에 내려 간 지 3주 이상 된다는 의원도 적지 않다. 전북 의원 보좌진 사이에서는 의원들이 잠을 쫒기 위해 팔을 꼬집기도 하고 영양제를 먹어가며 사실상 길거리에서 '버티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예상보다 2주 이상 대폭 늦어지면서 사실상 3월 한 달 동안 가장 길고 힘든 겨울의 말미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신속 파면 촉구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이성윤 초선 의원(전주을)은 27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순간,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헌재는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심판하라"고 촉구했다.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은 "내란 수괴의 탄핵 심판 선고가 4월로 미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들려온다"며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는 만큼 사회 갈등은 극심해지고, 국민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희승 의원은 "국민의 불안이 더 커지기 전에 하루 빨리 내란 수괴를 탄핵하고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며 "헌재는 기다림의 고통을 더 이상 지연 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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