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영주 부석사 인근까지 빠르게 번지자, 영주시는 25일 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의 주요 문화재들을 긴급하게 외부로 옮기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대피 대상에는 국가지정 보물인 ‘부석사 고려목판’과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탱’,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인 ‘부석사 조사당 목조의상대사좌상’, 그리고 지정되지 않은 유산 일부가 포함됐다. 이번 결정은 불길에 휩싸여 전소된 고운사 사례를 교훈 삼아, 문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예방 조치로 내려졌다.

문화재들은 각각 성격과 보관 환경에 따라 소수박물관과 콩세계과학관 두 곳으로 나뉘어 옮겨졌다. 특히 무진동 차량을 이용한 안전 운송이 이뤄졌으며, 포장부터 운반까지 유산 전문가와 공무원, 문화재 관련 기관 인력 등 30여 명이 협력했다. 본격적인 이송은 25일 밤 9시에 시작되어 26일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이송이 어려운 유산에 대해서는 방염포로 덮는 방식으로 보호 조치가 취해졌으며, 현장에는 경비 인력과 공무원이 야간 상주하며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부석사의 등화스님은 “문화재를 사찰 밖으로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조치는 부득이한 결정이었고,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어 모든 유산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시장 권한대행 이재훈부시장은 “문화유산은 소실되면 되돌릴 수 없는 인류의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통해 문화재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국보급 문화재의 신속한 이전 소식에 "이재훈 시장 권한대행이 긴급상황을 맞이해 동요없이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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