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며 안동과 청송·영양·영덕을 거쳐 포항까지 위협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5일 오후 10시께 ‘죽장면 하사리와 상사리 주민은 죽장면 복지회관으로 대피하고 하옥리 주민은 상옥리 슬로우시티로 대피해 주십시오’라며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10시 16께 ‘의성 산불로 인해 포항 북구 죽장면, 기북면, 송라면 등이 직·간접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대피와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2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경북 북부를 휩쓴 산불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까지 산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특히 야간에 취약한 산불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밤 선제적으로 청송과 인접한 마을에 대해 대피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계비행에 의존해야 하는 헬기가 일몰 후에는 투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산불 진화는 야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피령이 발령된 죽장면 3개 마을 주민 130여 명이 대피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날이 밝자 일부 주민들은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6일 죽장면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대피소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정확한 정보 수집으로 산불 진행 방향을 사전 예측해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진화 장비와 인력을 사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응할 수 있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산불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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