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플랫폼 영웅배송 스파이더를 운영하는 래티브가 라이더 등에 지급할 정산금 출금을 사실상 막아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정산금 출금이 막혀 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정산 시스템 이상이 생겨 프로그램을 변경한다고 들었지만 약속한 시일을 넘긴 19일 현재까지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만나플러스 사태와 같은 상황이 터질까 잠도 제대로 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배달 플랫폼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던 만나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정산 자금이 바닥나 라이더 출금이 막혔고 투자자들에게 지급 불능(디폴트)을 선언했다.

래티브 문지영 대표는 이번 출금 이슈와 관련해 사과 공지글을 올리고 진화에 나섰으나, 해당 공지글도 현재 내려진 상태다.
문 대표는 사과글에서 “수일 내에 시스템 정상화를 약속드리며, 정확한 일시는 재공지드리겠다”며 “끝까지 상황을 수습하고 정상화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지사와 라이더들은 “사과글도 내린 상태고 본사 담당자들은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사과글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실제로 래티브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경북의 한 지사 대표는 “담당자로부터 자금줄이 막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라이더들이 점차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며 토로했다.
배달대행 플랫폼의 재정 여건이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계속됐다. 배달대행 플랫폼은 라이더와 배달을 의뢰하는 가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 제공사로 배달 1건당 수익은 50원에서 8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이 자체배달 구조로 재편되면서 배달대행 플랫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래티브 문 대표의 약속처럼 ‘시간이 걸릴지라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여느 브랜드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스파이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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