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조롱을 당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왕정시대의 임금들도 백성들로부터 조롱을 당하곤 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평가한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
공자의 대답은 의외로 “그것으로는 부족하다.”였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마을 사람들 중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누군가는 조롱하고 누군가는 칭찬한다. 그게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칭찬받는다면 그는 교언영색하는 사람이다. 원칙이 없이 상대가 원하는 말만 해주거나 민감한 문제는 두루뭉술하게 피하며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이라면 너무 소신이 강해서 아무에게도 동의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
선한 사람에게는 칭찬을 받고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 조롱을 당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군자라고 공자는 말한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미움을 받거나 조롱을 당해도 이를 감내하는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조롱이나 미움이 두려워 옳은 길을 외면한다면 그게 더욱 큰 문제가 된다.
지난 10일, 제346회 구리시의회 임시회가 개회됐으나, 백경현 시장의 불출석 문제로 의회가 멈췄다. GH 구리 이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시장에게 대책을 묻겠다는 긴급현안질문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백 시장은 휴가를 내고 의회 출석이 불가함을 알렸고 이에 대해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지만 ‘의회가 시장을 망신 주려고 부르는데 왜 나가야 하느냐?’라는 이야기는 여야 모두에게서 흘러나온다. 실제로 시장이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의회 불출석이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그럴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미 의견을 밝혔는데 또 묻는 것은 망신주기나 조롱이라는 주장이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에게 이 사안에 대해 물으면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내가 당당하다면, 선한 일을 해서 선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망신을 당하거나 조롱을 받는 것이니 오히려 기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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