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기형 과학고등학교’의 설립이 확정된 경기 성남시가 지역학생 우선 선발권 40%를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신상진 시장은 전날(9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및 김은혜(국·성남분당을)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경기형 과학고’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경기형 과학고’는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비롯해 지자체와 지역기관이 협력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과학고가 목표다.
주요 특징은 △과학고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 연구활동 지원 강화 △지역의 과학·수학교육 선도학교 역할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신규 지정 2단계 공모 절차인 ‘경기도 특성화중 및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성남(분당중앙고)·부천(부천고)·시흥(가칭 시흥과학고)·이천(가칭 이천과학고) 등 4개 학교에 대해 마지막 3단계 공모 절차인 교육부 장관 동의를 요청한 결과, 4곳 모두 신규 지정을 동의받았다.
이에 따라 일반고에서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의 유치에 성공한 성남지역은 분당중앙고에서 판교 지역의 아이티(IT) 관련 기관 연계 특화 교육과정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소유 학교 부지와 건물을 활용하고, 교육청 예산으로 우수 교직원 배치와 교육경비가 투입된다.
다만,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총 소요예산은 리모델링비와 증축비 및 예비비 등으로 비예산인 시유지 부지가액(104억 원)을 제외하면 약 853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을 추가로 절감하며 과학고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간담회에서는 분당중앙고의 과학고 전환과정에서 시가 기숙사 등 시설 및 인프라 지원을 하더라도 이후 교육과정에 필요한 운영비는 도교육청과 기업이 연계한 특화교육으로도 협력·해결해 나가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일반고등학교에서도 과학고와 시설 및 기자재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기업연계형 공유학교 확대 및 과학고와 일반고의 고교 학점제로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신상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에 지역 학생 우선 선발권 40%를 줄 것을 임태희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성남 과학고를 통해 성남이 과학교육에 기여하는 역할이 분명해진 만큼, 지역 할당을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와 도교육청 및 김은혜 의원은 향후 후속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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