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해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텃밭인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나홀로 행보'를 보이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행보는 당장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결집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광역 단체장 출마를 염두해 두고 지역구 관리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8일 검찰이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받아들여 윤 대통령을 전격 석방한 가운데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공동 범국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범국민대회 인원 동원을 위해 이재명 당 대표 명의의 행사 참석 독려 문자까지 발송했으나 민주당 소속 전남의 여러 국회의원들은 서울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각자 지역에서 개별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여수를 지역구로 둔 주철현(여수 갑)·조계원 의원(여수 을)은 이날 오전 여수박람회장에서 당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 의원실은 이날 행사에 10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해 윤석열 파면과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철현 의원이 전남 당원들을 소집해 중앙당 행사에 참석하기는커녕 지역에서의 세불리기에만 나선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주철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역시 전남지사 후보군에 거론되는 이개호 의원(담양·영광·함평·장성)과 신정훈 의원(나주·화순)도 각각 지역구인 함평군 국민체육센터와 나주 농어촌공사에서 당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한 김원이 의원(목포시)과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은 서울에서 진행되던 5개 야당 범국민대회 행사와 비슷한 시각, 지역구에서 당원들과 자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처럼 이날 전남에서 전체 1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가운데 6명이 중앙당 행사에 불참하고 지역구 당원 결의대회를 가지면서 탄핵정국에서 당 결집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져, 이미 예정된 지역 당원결의대회를 취소할 수 없었다"면서 "중앙당에서 각 지역위원회에 헌재의 탄핵인용 전 당원결의대회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이번이 마지막 주말이라 몰리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해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 A씨는 "구속 취소 결정으로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며 "국회의원이 버스를 대절해 올라가도 모자랄 판에 왜 지역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당원은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시점에 각자도생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을 줄 뿐"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시점에서 무엇보다 당의 단합이 절실한데, 전남 의원들의 이탈 행보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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