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발전 위한 필수 인프라” vs “조류 충돌·생태계 훼손 우려”
전북도의회가 새만금신공항의 규모 확대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환경단체와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공항 확장이 조류충돌 대참사를 예고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6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이하 백지화공동행동)은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의회의 결정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은미(진보당)·오현숙(정의당) 도의원, 김지은 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백지화공동행동은 “새만금 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이며 신공항 건설로 인해 조류충돌 사고 위험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무안공항 참사 사례에서도 확인됐듯이 공항이 들어서면 안 되는 지역에 신공항을 확장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월 11일, 전북도의회는 ‘항공안전성 확보 및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과 확대를 위한 새만금 국제공항 규모 확대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조류충돌뿐만 아니라 갯벌 파괴, 생태계 훼손 등 장기적인 환경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졸속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전북도의회는 새만금신공항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시민사회는 이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백지화공동행동은 "군산공항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새만금신공항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적자 공항을 하나 더 만드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만금신공항이 미군 기지 확장과 연관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새만금신공항은 민간 공항이 아닌 군사적 목적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전북 지역이 미·중 패권 전쟁의 위험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은미 의원과 오현숙 의원도 발언을 통해 전북도의회의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두 의원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는 신공항 확장은 결국 도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북도의회는 무책임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새만금신공항 건설 저지를 위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전북도의회의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정책 변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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