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 진영에 속한 대선주자들이 5일 일제히 공개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만을 남겨두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 "미리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건 인간사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보편 원칙"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일국의 대통령이 내란죄로 재판받는 상황이지만 계속 구속상태가 유지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문제부터 말해야 한다"며 "구속은 면한 상태에서 재판이 이뤄져야 객관적 재판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하는 등 보수층에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전투표제 폐지 법안이 발의된 데 대해서도 "당론에 이의가 없다"며 "사전투표 운영과정의 부실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됐고 저도 문제제기한 바 있다. 사흘 연속 투표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는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한덕수 총리가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MAGA'를 연상시키는 'KOGA(KOrea Groth Again)'이라는 비전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고향인 부산을 방문, 당 대선주자들 중 유일한 PK 지역 출신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에 이어 시의회 기자간담회, 작고한 부친이 운영했던 범천의원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전망과 관련 "탄핵이 인용된다면 거기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리면 중도 확장성이 모든 걸 좌우할 것"이라며 "중도 확장성은 제가 제일 크다", "중도를 흡수할 수 있는 후보, 20~30대 청년층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는 나"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같은 탄핵 찬성 주자 그룹에 속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확장성이 약한 후보"라고 견제하는가 하면, 현재 여권 내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질문에는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를 서울 홍대앞에서 열었다. 이는 사실상의 조기 대선 출정식으로 해석됐다. (☞관련 기사 : 한동훈,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