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전북자치도는 인도 등 10여 개 나라의 후보도시와 최종 경쟁을 해야 하는 '새로운 항해'에 나서야 한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최종 선정되면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향한 꿈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철저한 준비와 치열한 경쟁, 그리고 도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도전이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도전은 2023년 6월 ‘2036 올림픽 유치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시작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체육시설 분석, 소요 재원 평가, 대회시설 적합성 조사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의 국내 후보도시 공고 발표 직후, 전북은 즉시 대응에 나서 올림픽 유치 TF를 구성하고 개최 계획서를 수립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어 11월 대한체육회에 공식 개최 계획서를 제출한 이후에는 전국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내세웠다. 전남, 충남, 충북, 광주, 대구 등과의 연대는 전북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주요 체육시설 사용 승낙서를 확보하고, 각 지역 단체장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전북의 유치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서울과 맞붙은 전북은 국제 대회를 개최할 만한 인프라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수도권 중심의 유치론도 강력한 상대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전북은 61표 중 49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는 오랜 시간 쌓아온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은 이제 국제 경쟁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올랐다. 현재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해외 도시는 10여 곳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대거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북의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뒤, IOC 미래유치위원회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후 우선협상 대상 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북은 국제 스포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친환경·스마트 올림픽 개최 비전을 강조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의 성공은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전북은 ‘GBCH 챌린지(Go Beyond, Create Harmony)’와 같은 캠페인을 확대하고, 국제 홍보대사와 협력해 국내외 유치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재외동포와 글로벌 한류 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SNS 홍보도 강화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국내 후보지 선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전북이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도민과 함께한 노력의 결실로 국내 후보지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만큼,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도 더욱 강력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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