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1절 서울에서 열리는 ‘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인사들의 집회 참석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TK(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가 행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평소에도 국가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온 인물이다.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 제창’ 제의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방공무원법을 의식한 듯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지만, 단상에 올라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다.
그는 연설에 나서 “제가 시원하게 연설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 하게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 덕분에 ‘하나님이 이 나라를 보우하사 대한민국 만세’ 맞지요? 다 같이 애국가 한번 부르고...”라고 말하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후 이 도지사가 부른 ‘애국가 제창’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고음 애국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지사의 발언이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 지사가 애국가를 부를 때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바꾸어 불렀다는 점을 들어 종교 중립 위반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같은 포화속에서도 이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3·1절 기념식서 또다시 ‘애국가 제창’ 주목
앞서 이 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메세지를 통해 3·1절을 맞아 ‘애국가 힘차게 부르기 챌린지’를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도민들과 함께 애국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3월 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오전 10시 개최되는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 지사가 다시 애국가를 부를 가능성이 높아, 이 장면이 또 한 번 이슈가 될 전망이다. 어쩌면 ‘내 집에서 부르는 애국가 챌린지’는 더 많은 숨결의 합창을 낳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서울 집회 참석 여부는 미지수
경북도청이 주최하는 공식 기념식 일정이 3·1절 오전에 예정되어 있어, 이 도지사가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리는 ‘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격변 속에서 조기 대선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권 도전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비해 이철우 도지사는 정치적 언급을 삼가해왔다. 이런 이 지사의 행보가 점점 주목을 받으면서, 향후 정치적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