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생 문제에 직면한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전남 광양시가 영국의 유력 언론매체인 '더 타임스'의 주목을 받았다.
26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더 타임스는 최근 '한국 소멸 출산율 위기를 뒤집은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양시의 인구 증가세에 대해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20대 후반에 대한민국 남쪽의 항구도시 광양에 정착해 아이를 양육하는 프리랜서 이벤트 기획가 박하나씨 사례를 소개하며 저출산 문제에 대처하는 광양시의 임신·출산 지원책 등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광양이 유명하거나 화려한 곳이 아니고 수도인 서울의 세련미와도 거리가 멀지만 돋보이는 것은 '부부가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다양한 출산 관련 서비스를 받고 가임 및 선천적 결함에 대한 검사, 태아기 관리, 20만원의 교통비, 임신 확인 시 100만원의 지원금 혜택을 받은 점을 주목했다.
광양의 출산 지원으로 인한 가시적인 성과로 지난 3년 동안 인구가 증가해 현재 15만 4000여 명에 이르며, 2024년에는 880쌍의 커플이 결혼해 2023년 대비 26% 증가했고, 941명의 아기가 태어나 13%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광양시가 제공하는 희망은 강력한 정책 시행을 통해 출생률 감소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인화 광양시장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정 시장은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가적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출산율이 감소하면 지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단순히 인구수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조건을 악화시켜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출생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만약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2750년에 마지막 한국인이 사망할 것이며, 이는 세계 최초의 자멸이라는 예측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광양시는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 2022년 1637명, 2023년 498명, 2024년 2026명이 늘어났다. 특히 2024년 출생아 수는 941명으로 전년 대비 109명(1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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