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양대노총을 차례로 방문해 "최근 언론에서 논쟁되고 있는 성장 중심, 또는 우클릭 등의 얘기들에 대해서 너무 혹시라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다. 노동계는 최근 '주 52시간 적용 예외' 관련 발언, 상속세 완화 등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해왔다.
이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을 찾아 "최근에 주 52시간제 문제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데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과 주 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최근에 자꾸 우클릭을 한다고 우리를 문제 삼는데 경제 성장에 집중한다는 것은 민주당 역대 정권이 다 해왔던 얘기"라며 "복지를 확대하고 분배를 강화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하는 그 목표를 지금인들 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워낙 경제가 어려우니까 성장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거듭 해명하며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성장만 하고 우리가 분배 문제나 사회 정의, 사회 개혁의 문제를 모른 척하고 그냥 무시하고 가는 건 전혀 아니다. 이거는 일종의 상대에 의한 프레임이라고 이해를 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중도 보수 정당' 논란을 의식한듯 "우리가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그랬더니 그러면 진보적 정치는 다 버렸냐고 한다"며 "상황에 따라서, 여건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어느 쪽이 좀 더 비중을 더 갖든지 전면에 배치되느냐 차이일 뿐이지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 보수 정권이 미안한 얘기지만 보수라고 할 수 있나. 보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 핵심인데 온 국민이 합의한 민주공화국의 기본 질서를 깨뜨린 내란, 친위 군사 쿠데타 등을 옹호하는 것이 어떻게 보수일 수가 있겠나"라며 "이미 보수의 자리를 떠난 것이고, 저쪽이 비어 있다. 그 보수의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일도 우리는 또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 중구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데 아직도 못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한데, 제가 얘기해 놓고도 잘 못 하는 이런 이상한 현실에 제가 서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 그러면 빨갱이 생각나던 그 시절이 이제는 가긴 했는데, 여전히 그런 관념들이 남아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한국노총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재추진 등 입법 과제를 제안해왔다면서 "이미 당론으로 추진했던 바인 만큼 앞으로도 당론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을 방문한 뒤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도 협의해나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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