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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탄핵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민생경제 회복과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순천시는 포괄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핵심은 1500억 원 지역화폐 발행과 원도심 애니웹툰 클러스터 조성이다.
◇ 1·2월 지역화폐 최대한도 구매시 15만 원 혜택
순천시는 올해 지역화폐 발행액을 1500억 원으로 계획하고 연초부터 집중 발행하고 있다. 1500억 원은 전남 시군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인근 자치단체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시는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1월부터 지역화폐 15% 할인을 시행했으며, 2월까지 할인을 연장했다. 1·2월에 각각 최대 한도 50만원씩 구입했을 경우 15만 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시의 이러한 전략은 1인당 현금 15만 원을 지원하는 효과를 유발하고, 최대 100만 원의 추가적인 소비를 촉진해 지역에 돈이 돌게 만들 수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직접 지원도 다양하다. 순천시는 15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업체당 최대 3000만 원까지 경영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2년간 이자를 지원한다.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대출 규모도 작년보다 2배 확대해 30억 원으로 편성했다.
소상공인이 처한 경영여건별로 맞춤형 지원도 실시한다. 2월 한달 간 경기침체와 매출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음식점업 소상공인들에게 공공요금 30만 원을 일시 지원하고, 연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에는 디지털기기(키오스크, 주문 태블릿 등) 도입비를, 1인 기업에는 고용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등이다.
한편, 시는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청사 구내식당을 휴무로 지정하고, 공무원들이 원도심권을 비롯한 외부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골목상권 이용 캠페인'을 추진하며 지역 경제 회복에 동참하고 있다.
◇ 불꺼진 원도심 살릴 애니웹툰 클러스터 조성 착착 진행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콘텐츠 기업으로 북적이는 애니·웹툰 클러스터로 변화시키는 시책 또한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 남문터 광장을 애니웹툰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남문터 광장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즐길 수 있도록 전시체험 기능을 강화하고, 콘텐츠 아카데미, 기업 코워킹 등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원도심 내 빈 건물 임대를 희망하는 건물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시민과 원도심 상인회는 사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우리부터 차를 줄이고, 주민으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해가겠다'는 긍정과 환영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원도심 일대에 둥지를 틀 콘텐츠 기업들을 위해 875억 원 규모의 전략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성하는 60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펀드 중 일부다.
순천시의 전략펀드는 문체부 모태펀드 525억 원, 시 출자금 50억 원을 시드머니로 삼고 추후 선정될 운용사를 통해 민간투자 300억 원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용사는 순천시가 출자한 금액의 200%인 100억 원 이상을 순천시 소재 또는 이전 예정인 콘텐츠 기업과 프로젝트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이번 전략펀드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콘텐츠 기업 지원과 추가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장기적인 외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시는 임대 희망 건물주들과 협의를 마쳐 35개소, 69개 실의 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2월 중순부터는 입주 희망 기업을 공모하고, 원도심 상권에 근본적인 회복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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