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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한동훈, 성급했다" 견제에…친한계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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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한동훈, 성급했다" 견제에…친한계 집단 반발

"논리 파탄", "판단 착오"…韓, 2월말 책 발간하며 정치일선 복귀 전망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종반에 접어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차기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성급했다"고 견제성 비판을 하자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관훈토론에서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건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며 "당시 한동훈 대표가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좀 성급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 권영세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참여 안해…한동훈, 성급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18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위원장의 이같은 전날 발언에 대해 "그때 한 전 대표의 판단이 빠르지 않았느냐고 하시는데, 지금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들어갈 때 단전된 정황까지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훨씬 더 어렵고 긴박한 상황으로 전개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저도 그때 본회의장에 있을 때 정말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굉장히 긴장감이 컸다"며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 판단이 성급했다'는 것은 저는 좀 동의하기 어렵다", "비대위원장께서 그런 표현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한 대표가 그때 비상계엄 해제에 앞장서지 않았다면, 그래서 민주당 의원만으로 국회에서 비상계엄이 해제되었다면 우리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당'으로 낙인되면서 훨씬 엄청난 저항을 받았을 것이고 국민의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본다면 저는 한 대표의 그때 판단은 맞았고,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위원장 발언에 대해 "논리적 일관성도 없을뿐더러 거의 논리 파탄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맹비난했다.

신 전 부총장은 "권 비대위원장은 5선 중진 정치인이지만 또 법률가이지 않느냐. 이게 위헌·위법한 것인지 그렇게 길게 따져봐야 아느냐"면서 "저는 법률가도 아니지만 헌법과 계엄법만 보더라도 위헌·위법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전 부총장은 권 위원장이 '나라면 당시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전날 말한 데 대해서도 "굉장한 판단 착오"라며 "정치인은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긴급·비상상황이면 판단을 해야 한다. 그게 리더의 숙명"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총장은 "만약 권 위원장처럼 행동했으면, 한동훈과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참여했던 18명의 의원이 없었으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되고 국민의힘은 완전히 이후 정국 주도권에서 밀려버렸을 것"이라며 "(또는) 계엄군의 물리적 방해로 (계엄 해제안이) 불발됐다면 다음날은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을 것이고 유혈사태도 충분히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신 전 부총장은 권 위원장뿐 아니라 한 전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윤상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에 대해서도 "지금 조기 대선이 겉으로는 금기시돼 있지만 솔직히 낮에는 탄핵 기각을 위해서 (행동)하다가 저녁에들 모이면 거의 대부분 조기 대선 이야기를 한다. 낮에는 '플랜B' 얘기를 안 하지만 저녁 되면 다 플랜B를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 심판 결론이 곧 나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지금까지 당 지도부가 취해왔던 방향, 극단적 메시지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 이후를 대비해서 한 대표와 같은 선명한 '탄핵 찬성, 계엄 반대' 그리고 새로운 보수에 대한 희망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는 것이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며 "일각에서는 '지금은 조용히 있어라', '자숙해라'고 하는데, 저는 그 분들에게 역으로 돌려주고 싶다. 그 분들처럼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머무르고 있다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60일 그냥 후딱 지나간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2월 마지막주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간의 소회를 담은 책을 펴내며 사실상 정치 일선에 복귀할 전망이다. 책은 메디치미디어에서 펴내며 제목은 가제 상태이지만 <국민이 먼저입니다 - 한동훈의 선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6일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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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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