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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라" vs "대한민국 현실을 알아라"…광주서 윤석열 탄핵 찬반집회 동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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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라" vs "대한민국 현실을 알아라"…광주서 윤석열 탄핵 찬반집회 동시 열려

5·18 성지 옛 전남도청서 각각 2만명·1만명 운집…양측간 고성 오가기도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광주 동구 금남로 중심부에 있는 흥국화재 빌딩을 기준으로 5·18 민주광장 방면에선 광주지역 1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 촉구와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광주지역 1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윤 대통령 탄핵 촉구와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2025.2.15ⓒ프레시안(백순선)

반면 흥국화재 빌딩부터 금남공원 사이에선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가 오후 1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그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인접에서 찬반 집회가 열리다 보니 길을 오가는 양측 지지자 간 "정신 차려라", "대한민국 현실을 알아라, XX야" 등 고성이 오가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인들은 "넘어지면 죽겠다"고 걱정할 정도로 혼잡했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 지점을 기동대 버스와 1톤 트럭을 세워 '완충 지대'를 만들어둔 상태다. 인도 방면에도 방패를 든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 .2025.02.15ⓒ프레시안(백순선)

"공산주의에 속지 마세요! 광주 사랑합니다!"

보수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윤석열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특히 '부정선거 수출국가', 'Stop the Steal' 등 부정선거를 지칭하는 손팻말을 들고 예배에 참석했다.

국가비상기도회는 예배를 마치고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15일 광주에서 열린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선 전한길 한국사 강사.2025.02.15ⓒ프레시안(김보현)

전씨는 "1980년 광주 시민들이 금남로에서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 흘리고 희생하셨다"면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해 모였다"며 "미래 세대에 자유 대한민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이 계몽령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남 장원에서 온 황모씨(55)는 빨간 옷을 입고 공정·상식 등 윤석열 대통령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만든 스티커를 붙이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황씨는 "헌재도 결국 국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기 모인 수많은 국민들의 뜻에 따라 대통령을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광주 동구 금남로 집회 현장.2025.02.15ⓒ프레시안(김보현)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광주지역 1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윤 대통령 탄핵 촉구와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2만여 가까이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극우세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집중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집회 개최에 앞서 배포한 '광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내란 선동 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금남로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0년 오월 광주의 마지막 날은 도청을 사수하던 이들의 죽음이었지만, 그 죽음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살찌우는 자양분으로 부활했다"며 "오늘 금남로가 견뎌내는 시간은 내란 선동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보완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모인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02.15ⓒ프레시안(백순선)

'애꾸눈 광대'로 유명한 이지현 5·18부상자회 초대회장은 "자유국가니까 집회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전국에서 모이니까 많아 보이지만, 오늘 광주시민들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모씨(34)는 "부모님이 5·18을 겪은 세대"라며 "계엄 세력을 옹호하는 자들이 광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역사의 현장을 더럽히는 일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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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백순선

광주전남취재본부 백순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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