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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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전국 7개 시민단체는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위에 더 이상의 공항은 필요없다. 죽음의 활주로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전국 15개 공항 이외에 2021년 제6차(2021~2025년)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통해 10개의 신규 공항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백령공항, 새만금신공항, 서산공항, 울릉공항, 제주제2공항, 흑산공항까지 총 8개의 신공항이 추진중이고, 경기국제공항과 포천공항은 지자체 검토 및 협의 중이다.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항공 산업은 기후붕괴와 생물다양성 붕괴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규제해야할 대상"이라며 "항공기는 교통수단 중 온실가스 발생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공항건설은 대규모 생태파괴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은 공항을 줄여나가고, 증설계획을 취소하며, 단거리 노선을 규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백지화연대에 따르면 스웨덴은 자국 내에서 세 번째로 큰 브롬마공항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아시아 허브공항인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은 터미널 2개의 운영 중단과 제5터미널 신설 계획을 보류했다. 영국 히드로 공항의 제3활주로 건설 계획은 법원에서 파리협정에 따른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책무 위반으로 판결해 답보상태에 있다. 프랑스는 샤를드골국제공항 4터미널 신축 계획을 철회했고, 열차로 2시간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국내선 항공 운항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15개 공항 중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을 제외하고 11개 공항은 수요가 없어서 매년 만성적자를 누적시키고 유령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 11개 공항의 2023년 한 해 적자액만 무려 1449억 원에 이른다. 전국 11개 공항의 2023년도 공항 활용률을 살펴보면 군산공항은 0.8%, 무안공항 1.1%, 사천공항 1.1%, 원주공항 1.2%, 포항경주공항 1.5%, 양양공항 3.3%, 울산공항 5.3%, 여수공항 8%, 광주공항 9.4%, 대구공항 14.4%, 청주공항 16%에 불과하다.
백지화연대는 지역 곳곳에서 적자공항이 속출하는 데도 신규 공항 계획이 난립하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지역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공항건설을 공약하고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지화연대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개발망령이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둔갑돼 전국 곳곳을 뒤덮고 있다"며 "대부분의 신공항들은 보존과 복원이 절실한 갯벌과 습지를 없애고,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고, 숲을 도려내고 농지를 없애가며 추진되는 사업들이다. 40조에 육박하는 혈세를 낭비하며 대규모 생태학살을 불러오는 사업임에도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 및 수요에 대한 엄밀하고, 합리적인 검토 없이 맹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으로도 만들 수 없는 소중한 생명들의 마지막 삶터를 토건자본의 이윤과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선거 도구로 빼앗길 수 없다"면서 "기후붕괴와 생물다양성 붕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생존위기 속에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필요하지도 않은 공항 건설이 아니라 재앙으로부터 소중한 생명들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연은,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무책임한 정치인과 자본가의 소유가 아니다. 생태학살·기후재앙·혈세착취·전쟁위협 신공항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기후·생태붕괴를 가속하는 생태학살이자 오로지 토건자본의 이윤과 지역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되는 각 지역 신공항계획의 허구를 알리고, 불필요한 신공항 사업을 철회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에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기후위기충남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종교환경회의, 한국환경회의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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