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6개 시(市) 지역 중에서 각종 공사와 물품구입 등의 '도외(道外) 계약' 비율이 높은 곳은 남원시와 전주시 등의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시의 '도외 계약' 규모만 지난해 25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 계약액의 21.5%가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은 정보공개 자료를 활용해 전북자치도와 도내 시 지역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4년 기준으로 전북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와 물품구매·용역 등 3개 부문 계약 현황을 파악해 지방재정이 계약을 통해 얼마나 지역에 순환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그 결과 전북자치도의 총 계약액은 1361억3000만원으로 '도내 계약'이 75.9%인 반면에 '도외 계약'도 24.1%를 차지했다. '도외 계약'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재정은 328억원이었으며 용역계약은 53.1%를 도외 업체와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시 지역 중에서 '도외 계약'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남원시로 27.8%이며 전주시(24.4%)와 익산시(19.7%), 정읍시(19.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6개 시의 '도외 계약' 금액이 2514억원이었고 전체 계약액 중에서 21.5%가 타 시도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3시의 계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주시는 지난해 계약액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반면에 익산시와 군산시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재정 순환 지표인 관내 계약 비율은 전년에 비해 전주시는 감소하고 익산시와 군산시는 증가하였다.
지자체별로는 전주시의 지난해 총 계약액이 2614억 원으로 전년대비 1031억 원(28.3%)이나 줄었으며 '관내 계약' 비율도 전년에 비해 6.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에 '도내 계약'과 '도외 계약'은 각각 2.9% 포인트와 3.7% 포인트나 늘어났다.
익산시의 총 계약액은 1987억원으로 전년보다 38억 원(1.9%) 증가했다. 지역별 계약 현황을 보면 전년에 비해 '관내 계약' 비율이 3.2% 포인트 늘었고 '도내 계약'도 1.9% 포인트 껑충 뛰었다. 하지만 '도외 계약' 비율은 5.1% 포인트나 낮아져 지역자금의 역내 환수가 잘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시의 총 계약액은 1817억 원으로 전년보다 169억원(10.3%) 증가했으며 '관내 계약' 비율은 전년에 비해 5.2% 포인트나 뛰었지만 '도내 계약' 비율은 3.5% 포인트나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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